“소름돋는 외노자들, 여학생 강제헌팅 장면” 휴대전화 사진 고발 논란

/ 기사승인 : 2012-04-13 16:35:01
- + 인쇄


[쿠키 사회]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해 끔찍하게 살해한 ‘조선족 살인마’ 오원춘(42) 사건의 여파가 ‘외국인노동자 혐오증’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인터넷에는 연일 조선족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겨냥한 험한 말이 오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국의 어린 여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발하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국내 네티즌들을 자극하고 있다.

1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소름 돋는 외국인 노동자들, 어린 여학생 강제 헌팅 장면’이라는 글과 사진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2∼3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하철역의 지하 역사 안에서 한국인 여학생 2명을 가로막고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특히 한 명의 외국인 노동자는 여학생의 오른쪽 팔짱을 끼고 있고, 여학생은 부담스러운 듯 몸을 비틀며 발을 뒤로 빼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은 바로 옆에서 이런 모습을 즐기듯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실실 웃고 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지하철역에서도 저러는데 동네에서는 말 안 해도 알겠죠? (여학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길을 막고 ‘돈 많다. 나랑 자자’라고 한다”고 고발했다. 글쓴이는 사진 속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둘러싸인 여학생들과 일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변태들이 길을 막은 다음에 우리가 무서워하는 걸 즐긴다. 아는 언니의 경우 치마를 입고 가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놓고 속옷을 만진 경우도 있다. 밤에 외국인 때문에 무서워서 외출을 못 하겠다”며 “(이런 현실이) 뉴스에는 나오지 않고…. 다문화(정책)? 개나 줘!”라고 호소했다.

글과 사진은 곧바로 유명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켰다. 네티즌들은 “한국 여성들을 괴롭히는 더러운 외국인 노동자들을 당장 내쫓아야 한다”는 식의 댓글을 달며 분통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 혐오증은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이자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35)에게도 집중됐다. 일부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총선 이튿날인 12일 ‘이자스민이 받게 될 200가지 혜택들’이라는 글이 하루종일 오르내렸다.

글에는 이자스민이 불법체류자 무료 의료지원과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지원, 고향 귀국비 지원, 외국거주 가족 한국초청 비용지급, 다문화가정 아이들 대학 특혜입학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는 황당한 내용이 담겨 있다. 글은 누군가 이자스민을 흠집내기 위해 거짓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거짓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전에 다른 인터넷 공간으로 퍼져나가면서 급기야 ‘이자스민 퇴출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외국인 노동자 혐오증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의 범인이 조선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인 노동자들 전체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선 안된다”거나 “우리나라 사람들도 독일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받으며 돈을 벌지 않았나. 무조건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선 안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인과 결혼금지 등 강력한 자국민 보호정책을 펴야 한다”거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도 좋지만 그보다 자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일본처럼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