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나만 몰랐던 거야?’…엘리베이터 치트키의 진실

/ 기사승인 : 2011-09-02 20: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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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지금까지 사람들이 몰랐던 엘리베이터 조작법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원하는 층까지 직행할 수 있는 조작법이 모든 엘리베이터에 동일하게 설정돼있으나 일반에 알려지지 않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네티즌이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문은 소셜 네트워크 등을 타고 최근 한국에 상륙, ‘엘리베이터 치트키(Elevator Cheat key)’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되며 네티즌들 사이에 진실공방을 불러왔다.

내용은 이렇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문이 닫힐 때까지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이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원하는 층과 닫힘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다른 층에서 멈추지 않고 직행할 수 있다. 이는 경찰이 긴급 상황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모든 엘리베이터에 설정돼있다.’

생소한 내용의 이 미확인 정보는 ‘정지 없는 엘리베이터 이용법(how to use elevator without stopping)’이라는 제목의 영문으로 작성됐다. 해외에서는 이를 증명하기 위한 동영상까지 소개되는 등 이미 오래 전부터 진실공방이 벌어져왔다.

엘리베이터는 아파트와 회사, 학교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실험을 통해 소문의 진실을 직접 가릴
수 있다. 문제는 이 조작법으로 원하는 층까지 직행했다고 해도 다른 층 탑승 대기자의 유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또 두 명 이상이 실험하려 해도 이 자체가 타인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점, 버튼을 누르는 순간과 누르고 있어야 할 시간 등이 정확하지 않아 자신의 실험 방법이 옳았는지 분명히 가릴 수 없다는 점 등의 이유로 소문은 반박 없이 확산 됐다.

확인 결과 소문은 거짓이었다.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사실 무근”이라고 입을 모았다. 건물마다 VIP나 장애인, 화물 등 목적에 맞게 별도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 탑승객 대상의 엘리베이터라면 숨겨진 기능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K사 관계자는 “기업체 사옥에서 회장 등 고위 간부 전용으로 특별 층만 운행하는 경우는 있어도 버튼 조작으로 직행하도록 설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O사 관계자도 “법적으로 재난 발생시에는 건물 관리자가 임의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하지만 평상시엔 그런 기능이 없다. 있다면 비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