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제작진 징계…“이도경이 사전인터뷰때 루저라 발언”

/ 기사승인 : 2009-12-10 00: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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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9일 KBS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의 한국 여대생 특집편 방송에 대해 ‘제작진에 대한 징계’ 제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진강 위원장은 “사전에 출연자들과 인터뷰를 했고 대본 리딩의 절차도 있는 등 충분히 걸러낼 기회가 있었음에도 방송이 이를 여과없이 내보내고 심지어 자막으로 강조한 점 등을 비춰볼 때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이와같이 밝혔다.


‘관계자 징계’는 방송평가에 감점으로 작용하는 법정제재보다 높은 수위의 제재다. 향후 KBS는 징계회의를 열어 해당 조치를 취한 후 방송에 고지해야 한다.

서울 목동 방통심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 28차 전체회의는 KBS 예능국 오진규 EP와 이규원 CP가 참석한 가운데 한 여대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발언한 지난달 9일 방송에 대한 제제 결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규원 CP는 “이도경 학생이 사전 인터뷰 때 키작은 남자에 대한 질문에 (루저라고) 그렇게 대답했고 그래서 대본으로 적었다. 이메일 등 증거자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표현이 가진 문제의 심각성에 관해서는 제작진이 소홀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방송 전 이뤄지는 사전 심의에도 외모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지 않았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사전 심의에 지적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통산 제작진은 방송이 나간 후에 심의서를 본다. 사전 지적을 챙기지 못했다”면서 “사전 심의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저’라는 표현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 CP는 “캐나다에 유학중인 큰 애가 동생한테 ‘루저’라고 할 정도로 ‘바보’ 같은 뜻으로 쓰인다. 외국인들은 사전적인 의미인 패배자로 쓰기보다는 젊은층 사이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일부 사전적인 의미로 인해 피해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 외에도 ‘미수다’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측면이 다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제작진은 새로운 포맷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CP는 “제작하면서 간과한 부분은 세심하게 배려할 것”이라면서 “4명의 메인 작가를 교체했고 오는 1월 4일부터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안내하는 꼭지를 신설하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내용, 다문화 가족에 대한 내용 등을 담아 새롭게 태어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지난달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를 했고, 다음 날 담당 연출자와 작가를 교체했다. 16일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다시 한번 사과를 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