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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판 조두순에 복수한 아버지…네티즌 응원

김현섭 기자입력 : 2009.10.15 11:37:01 | 수정 : 2009.10.15 11:37:01


[쿠키 지구촌] 리투아니아판 조두순 사건으로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특히 피해자인 4세 여아의 아버지는 직접 딸을 인터뷰한 뒤 동영상 사이트에 성폭행범들의 만행을 공개한데 이어 관련 인물들을 직접 총으로 살해하는 등 영화에서 볼만한 복수극까지 벌이고 있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15일 리투아니아에 거주하며 동유럽 소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초유스’라는 네티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중심가에서 카우나스 지방법원 판사 요나스 푸르마나비츄스(47)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어 약 4시간후 30대 여성이 인근 자택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숨져있는 것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이들 총격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드라슈스 케디스라는 37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숨진 여성의 언니와 과거 연인 사이였다. 이들은 교제 중 딸을 낳았으나 헤어졌다. 딸은 아버지가 양육하며 주말에 어머니 집에 들르곤 했다.

지난해 말 케디스는 어머니 집에 다녀온 딸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할머니에게 혀로 핥듯이 키스를 한 것이다. 놀란 케디스가 딸을 다그치자 경악할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딸은 어머니의 집에 갈때마다 낯선 남자를 접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 남자로부터 돈을 받은 후 이모와 함께 자리를 뜨곤했다. 그 뒤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홀로 남은 낯선 남자는 자신을 성노리개로 삼았다.

낯선 남자는 한 사람이 아니었다. 딸은 자신을 유린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했다. 숨진 판사 외에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등 권력층에 있는 3명의 남성이 이런 식으로 딸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케디스는 지난해 10월 이들을 고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사전 심리만 열렸을 뿐 아이의 진술만으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법 당국의 조사는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그는 더 이상 법의 힘으로 이들을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들의 만행을 공개한 홈페이지를 지난달 개설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정의가 서지 않는 나라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자신의 딸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아버지는 살아야 할 가치가 없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아동성범죄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 딸을 직접 인터뷰해 유튜브에 공개하는 충격 요법까지 동원한데 이어 나중에는 스스로가 직접 총을 들면서 범죄를 단죄하기에 이르렀다. 총격 사건 후 그는 자취를 감췄으며 이달초까지도 볼 수 있었던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터뷰 영상은 모두 삭제됐다.

관련 인물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리투아니아에서는 권력자들의 파렴치함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법 당국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총격 사건을 다룬 현지 언론보도에는 수 천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으며, 페이스북에는 그에 대한 페이지가 개설돼 1만7000여명 네티즌들이 지지댓글을 달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 국회는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기관장들의 무더기 사임 또는 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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