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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벅지’ 신조어 아닌 비속어… “유이, 여유만만할 때 아냐”

조현우 기자입력 : 2009.09.29 10:09:00 | 수정 : 2009.09.29 10:09:00


[쿠키 연예] 때아닌 ‘꿀벅지’ 논쟁이 한창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꿀벅지의 어원과 뜻을 놓고 심심찮게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신조어와 비속어 여부도 관심거리다. 여성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 소녀시대의 티파니 등 꿀벅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연예인들에 대한 팬덤의 평가도 엇갈린다.


△‘꿀벅지’는 비속어=지난 7월 ‘가장 매력적인 허벅지의 여자 연예인’을 꼽는 한 설문조사에서 유이와 티파니, 아이유는 1∼3위를 차지했다. 꿀벅지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보편적으로 쓰인 시점이다.

꿀벅지의 유래는 주로 남성 네티즌들이 많은 인터넷 성인 사이트로 추정되고 있다. 꿀벅지라는 뜻이 단순히 건강미를 지닌 허벅지로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꿀벅지는 여성의 허벅지를 빗대 ‘꿀처럼 달콤한 허벅지’ ‘꿀맛이 날 것 같은 허벅지’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문제는 꿀벅지가 외모 지상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성적 비유라는 점이다.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음식 맛에 비유한 것 자체가 이미 신조어 범위를 넘어 비속어에 가깝다. 성행위를 암시하는 뜻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쭉빵’ ‘슴가’ ‘S라인’ 등도 저마다 수위 차이는 있지만 꿀벅지와 유사한 성적 비유다.

꿀벅지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은 남성 네티즌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인터넷 성인 사이트와 스포츠 커뮤니티 사이트다. 소녀시대의 태연, 카라의 구하라는 이미 성적 비방에 시달린 바 있다.

△여성부 “개인적 문제”=지난 20일 충남 천안의 한 여고생은 여성부 국민제안 게시판에 “‘꿀벅지’라는 단어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며 “언론에서라도 사용하지 말게 해달라”는 제안을 올렸다. 이에 대해 여성부는 “성희롱은 피해자가 성적 표현이나 행위를 접했을 때 느끼는 모멸감 등이 기준이 되므로 개인적인 문제”라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며 논란에서 한 발 비켜갔다.

이 같은 여성부의 판단은 인터넷의 자율성과 자정작용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신체를 빗댄 비속어라고 하더라도 사용자 중심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에서 현실적으로 제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꿀벅지와 같은 비속어는 셀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철저히 비속어를 거르는 해외와 달리 국내 주류 언론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유행처럼 꿀벅지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꿀벅지가 제목과 본문에 수록된 뉴스는 모두 539건(28일 기준)에 달했다. 주로 여성 연예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성적 비하를 담고 있는 명백한 비속어를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며 “여성부도 너무 소극적이다. 꿀벅지가 특정 연예인들을 지칭하는 것을 넘어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실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통용된다면 그 때도 개인적 문제라고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꿀벅지가 유이 잡는다=꿀벅지의 문제는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멀쩡한 여자 연예인의 수명을 단축시킬 확률이 매우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수많은 여성 연예인들은 중장기적 계획 없이 인기 하락의 길목에서 섹시 코드를 택하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아이돌 그룹도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는 마돈나(Madonna)와 같이 음악성을 담보한 섹시 콘셉트를 차용하지 않는 이상 한국와 일본, 미국 등의 연예인들도 비슷한 하락 코스를 걸을 수 있다.

여성 연예인들이 ‘마지막’으로 소진할 이미지가 섹시 코드인데 반해 유이는 벌써부터 꿀벅지로 불리며 성적 비유 대상이 됐다. 졸지에 소주 모델에 선정될 정도로 애프터스쿨의 핵심 멤버로 급부상했지만 향후 어떤 이미지를 더 내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이가 “기분 나쁘지 않다”며 꿀벅지 비유를 오히려 반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처럼 여유를 부릴 일이 아닌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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