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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는 가깝고, 대책은 멀다” 면세업계…2분기도 ‘깜깜’

한전진 기자입력 : 2020.05.23 05:15:00 | 수정 : 2020.05.22 21:50:58

이용객이 급감한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초유의 위기사태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여행·관광시장이 치명상을 입으면서다. 공항‧시내면세점 모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게 업계의 호소다.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은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 하면서 여파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26억원으로 38% 가량 줄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월까지는 좋은 매출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부터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의 영업 손실은 490억에 육박했다. 지난해 1분기 8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 역시 8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매출이 30.5% 줄어든 4889억 원, 영업손실은 324억 원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94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현재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은 물론, 내국인의 출국도 급감했다. 여전히 세계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발이 묶인 여행‧관광산업이 다시 풀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사드 사태의 어려움을 뛰어 넘었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2017년 사드 사태 당시에는 중국 말고도, 다른 국가와 내국인 수요 등으로 버텼는데 이번에는 이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0원이라고 할 만큼, 수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보따리상(따이공)도 코로나19 여파에 급감해 마땅한 돌파구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관련 대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망을 어둡게 한다. 관세청은 지난달 6개월 이상 된 재고 면세품을 국내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서 판매할 수 있게 허용했지만 아직 시행까진 첩첩산중이다. 판매 방식과 가격 책정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실제로 명품 브랜드들은 희소성과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면세업계가 원하는 할인율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의 같은 경우도 유통기한을 고려하면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해 진다. 의류와 패션 잡화 정도가 남는데, 백화점과 아웃렛도 이월상품을 매입해야 하는 만큼 이들도 부담이 상당한 일이다. 

기존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내수용 상품을 파는 업체들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을 해결하다 보면 결국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갈등 문제도 아직 남아있다. 현재 인천공항의 대형면세점 3사(롯데·신세계·신라) 한 달 임대료는 무려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일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의 임대료를 20%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인천공항공사가 내년도 할인을 포기하라는 단서를 달면서 갈등은 오히려 커졌다. 

업계의 반발에 인천공항공사와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5일 임대료 추가 인하 문제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공사는 면세업계의 요청을 일정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까지 관련 인하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만큼, 업계는 빠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도 문제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인하와 관련해) 전달받은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 뿐 아니라 고정비 치출도 나가고 있다”라며 “재고 물품 국내 판매도 여의치가 않은 답답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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