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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음원시장…이용량 줄고 봄 캐럴도 주춤

코로나19가 바꾼 음원시장…이용량 줄고 봄 캐럴도 주춤

이은호 기자입력 : 2020.03.27 17:58:03 | 수정 : 2020.03.27 18:07:10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행되면서 음원시장이 어려움에 부닥쳤다. 스트리밍 등 음원 이용량은 줄어들고, 그간 봄 전령사 역할을 해오던 ‘봄 캐럴’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 BTS 컴백에도…2월 음원 이용량 감소

국내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 2월 한 달간의 ‘음원 이용량 400’(가온차트 집계기준 1~400위 음원 이용량 합계)은 전 달보다 11.7% 감소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음원 이용량이 10.5% 줄었다. 특히 올해 2월은 윤달로 예년보다 영업 일수가 하루 더 많았던 데다가, 그룹 방탄소년단·여자친구·아이콘 등 대형 아이돌 그룹이 일제히 신보를 발표했던 터라 이런 결과가 더욱 이례적이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시장 공급자(가수·기획사)의 영향이 아닌 수요자(음원 이용자)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소비가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6년 전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가수들이 애도의 의미로 컴백을 미뤄 음원 이용량이 줄어든 바 있지만, 지난달의 경우 신규 음원이 전년 2월보다 많았던 데 반해 음원 이용량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수석연구원은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 음악을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일상적인 루틴이 깨지고, 다른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또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음원 소비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요계에 따르면 음원 소비량은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인 오전 8시와 오후 6~8시 사이에 가장 많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음원 이용량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실종된 봄 캐럴

올해 봄 날씨가 비교적 빠르게 찾아오면서 전국의 벚꽂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지만, 봄 캐럴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진해군항제·석촌호수 벚꽃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가 취소되는 등 봄기운을 만끽할 기회가 줄면서 봄 캐럴을 찾는 이들도 급감한 것이다. 

밴드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의 순위 하락이 대표적이다. 2012년 발표된 이 곡은 매해 3월이면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톱100 차트에 진입했지만, 올해는 감감무소식이다. 가온차트의 디지털종합차트 톱400 진입 시기는 10주차(3월1~7일)로 전년보다 1주 늦었고, 진입 순위도 올해 349위, 작년 202위로 차이가 난다. 최신 차트인 12주차(3월15~21일) 순위를 보면 ‘봄 캐럴’로 부를 만한 노래는 볼 빨간 사춘기 ‘나만 봄’(133위),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169위) 뿐이다. 작년 이 시기에는 장덕철 ‘시작됐나, 봄’(74위), ‘벚꽃엔딩’(103위), 하이포·아이유 ‘봄 사랑 벚꽃 말고’ 등이 순위에 있었다. 

올해는 봄을 주제로 한 신곡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매년 이맘때쯤 볼빨간 사춘기 ‘나만 봄’, 엑소 첸 ‘사월이 지나며 우리 헤어져요’, 십센치 ‘봄이 좋냐?’ 등 설레거나 아련한 분위기의 ‘봄 캐럴’이 쏟아져 나와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대신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발라드곡이 인기다. 그룹 노을의 ‘문득’, 그룹 구구단 멤버 세정의 ‘화분’처럼 위로를 다룬 노래들이 차트에 올랐다.

■ 희망 노래하는 음악인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을 품자는 취지의 노래도 나온다. 전설적인 포크가수 최백호·유익종·이치현·최성수는 이달 말 ‘이번 생은 이대로 살기로 하자-코로나 앞에서’를 발표한다. 네 가수는 홍보사를 통해 “모든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수들의 무력한 나날이지만, 우리보다 더 힘들 환자들과 의료진, 봉사자들, 그리고 모든 국민을 위해 희망의 언어로 불렀다”고 말했다.

또한 가수 권인하, 김바다, 소프라노 황지영 등 국내 음악인 27인은 지난 25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래 ‘크라운 포 코리아’(Crown for KOREA)를 공개했다. 조용필·서태지·이문세 등의 공연을 연출한 권우기 감독이 제안한 프로젝트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많은 이들의 마음과 심정을 위로하고 용기를 되찾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가수 태진아도 지난 24일 대국민 응원가 ‘코로나19 이겨냅시다’를 발표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CJ ENM, 곽경근 대기자, 크라운 포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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