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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건설, 한남3구역 마스크 살포...조합원 환심사기 ‘눈살’

현대건설, 한남3구역 마스크 살포...조합원 환심사기 ‘눈살’

안세진 기자입력 : 2020.03.06 05:00:00 | 수정 : 2020.03.06 16:46:35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일으킨 마스크 대란이 한창인 가운데,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조합원들을 상대로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4월 예정된 시공사선정 총회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선 입찰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행동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공사비는 약 1조9000억원(3.3㎡당 595만원)으로 책정됐다. 총사업비는 7조원이다. 현재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개사다.

5일 건설업계와 한남3구역 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한남3구역 조합원들을 상대로 현장 방역을 하고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한남3구역 조합원은 최근 3월 예정돼 있던 정기총회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연기했다. 조합장은 공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온 나라가 비상”이라며 “3월에 계획되었던 2020년 정기총회는 불가피하게 연기”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일정상의 여유가 있는 4월 26일 시공사선정총회는 어떻게라도 방법을 강구해 계획대로 개최하고자 공공관리자와 잘 협의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선정총회는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건설사들은 조합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 것.

건설사들은 도의적 차원에서 이같은 활동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사선정총회를 의식했다기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현장방역과 마스크 공급을 하고 있다”며 “현장에 연로하신 분들이 많고 상대적으로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는 만큼 이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포3주구 현장에도 이같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 등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이같은 행동은 4월 예정된 시공사선정총회를 의식한 것이라 입을 모았다. 일각에선 입찰 가이드라인에 위배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을 상대로 한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입찰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거 아닌가 싶다”며 “도의적인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시공사 선정총회를 의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사 선정 과정에서 이주비 무이자 지원 금지, 임대주택 제공 금지 등이 담겨있다. 건설사들은 이미 지난해 이같은 과열경쟁을 펼쳐 입찰이 한 차례 무효화된 바 있다.

구청 측에서는 “위법 소지가 있다”면서도 “조합 측에서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면 위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이같은 행동을 홍보하는 행위는 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며 “현장방역은 위배되는지 모르겠지만마스크 공급에 있어서는 위배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종 판단은 조합 측에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에 하나로 마스크의 제조·유통 과정에서 벌어지는 매점매석 행위를 꼽고 최근 단속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마스크 가격과 공급 안정을 위해 우체국을 비롯한 공적 판매처를 지정하는 등 긴급수급조정 조치를 내놓았다.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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