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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말고 ‘너네은행’

‘우리’말고 ‘너네은행’

송금종 기자입력 : 2020.02.08 06:00:00 | 수정 : 2020.02.10 08:41:10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해온 사실이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드러났다. 도둑맞은 정보들은 가짜실적을 채우는데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도덕적해이 성토가 줄을 잇는다. 자신을 전직 은행원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이건 정말 답이 없다. 은행 영업정지가 답’이라고 비난했다. ‘고객돈은 우리 돈이라서 우리은행이구나’ ‘우리은행 아니다, 너네은행 해라’라며 비꼬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문제는 피해규모가 상당해 단기간에 해결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웰스파고은행 사례를 언급하며 처벌수위가 어느 정도가 되겠느냐 하는 얘기가 돈다. 책임론도 나온다. 개인정보 도용사태와, 그 주범인 우리은행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은 ‘왜 하필 지금일까’이다. 

우리은행은 자부심이 강한 은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오래되기도 했고 순수 국내자본만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 근래 눈에 비친 우리은행은 이전보다 많이 위축돼 보인다. DLF·라임사태·CEO리스크에 이어 이번 사태까지 악재들이 아주 겹겹이 쌓였다. 

진퇴양난이다. ‘내부통제 부실’을 또 한 번 자인해버린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비난보다는 도리어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순간이다. 

자부심 얘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 더 짚고 가자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최근 손태승 회장(우리은행장 겸직) 체재를 유지하기로 했다. 잘 다듬어진 지배구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연임을 지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이를 두고 주요 언론들은 앞 다퉈 당국과의 ‘전면전 선포’라며 대서특필했다. 

이것도 마땅히 자부심으로 봐야 한다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해자 보상을 위한 수고들을 떠올리면 분하기도,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제살 깎아먹기’가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은행에 반감을 가진 고객들이 너무 많아졌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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