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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블루보틀’과 또다른 매력인 ‘카페봇’ 방문 어떤가요

[현장]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상수역 '카페봇' 가보니

이안나 기자입력 : 2019.08.10 03:00:00 | 수정 : 2019.08.09 22:12:24

카페봇 전경 [사진=카페봇 제공]

지난 5월 성수동은 국내 첫 상륙한 ‘블루보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블루보틀은 손님이 주문 하면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갈아서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슬로우 커피'가 특징이다. 사람들 간의 대화를 위해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없애고 불편을 감내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국내 고객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같은 지역인 성수동에 블루보틀과 전혀 다른 디지털적 감성을 주는 ‘카페봇’이 지난 1일 오픈했다. 카페봇(Cafe.Bot)은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의 기술과 공간콘텐츠로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디스트릭스 홀딩스의 예술 감성이 융합돼 탄생한 로봇 바리스타 카페다.

지난 7일 양사는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카페봇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통 아날로그 감성인 블루보틀과 대비되는 카페봇은 어떤 곳일까. 로봇 바리스타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방문해봤다. 

66㎡(20평) 규모의 바 테이블 안에선 5명의 사람과 로봇 3대가 협업하고 있었다. 음료를 추출하는 드립봇, 케잌 위에 그림과 패턴을 그리는 디저트봇, 바텐더가 만든 레시피로 음료를 제작하는 드링크봇이 이곳의 ‘로봇크루’들이다.

물론 시중엔 이미 사람 바리스타가 전부 사라진 ‘무인카페’가 존재한다. 인건비가 들지 않는 이곳은 음료의 가격이 1000~2000원대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과거 직접 방문해 본 무인카페는 '가성비'는 뛰어났지만 자주 가지는 않게 됐다. 사람들이 카페에 가는 이유가 '가격이 싸서'는 아니기 때문이다. 무인카페는 음료를 마치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느낌이 들 뿐 아니라 매장을 실시간으로 깨끗하게 관리하는 이가 없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선  소비자들의 만족을 채우지 못했다. 

이러한 점에서 카페봇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본연의 목적인 ‘맛’과 ‘경험’을 각각 로봇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충족시켰다. 주문을 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 서니 바로 뒤에 드링크봇이 위치해 있었다. 드링크봇은 쉐이킹 퍼포먼스를 보이는 칵테일류와 논알콜 음료,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맥주를 만든다.  옆에 위치한 디저트봇은 고객이 원하는 드로잉을 즉석에서 케이크 위에 디자인했다. 드립봇은 브루잉 커피를 일정한 온도와 정량 추출로 편차 없는 최적의 원두 커피를 제공했다. 

드립봇이 단순 반복 업무를 분담하면, 바리스타 직원은 소비자와 대화를 나누며 응대하거나 디테일한 메뉴 데코레이션에 집중했다. 또 로봇과 사람을 통한 맞춤 제작형 서비스가 가능해진 셈이다. 실제 주문해 나온 케잌과 커피는 맛과 모양이 만족스러웠을 뿐 아니라 정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이 하면 3잔의 커피를 내리는 데 15분이 걸리는 것을 로봇이 5분 만에 해결했음에도 말이다. 

카페봇 관계자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한다는 개념보다는 로봇이 단순하고 일반적이고 힘든 일을 대체하면서 사람은 전문적인 일들을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같은 레시피여도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르게 나올 수 있는데 로봇크루들이 시간 단축과 균일한 맛이라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무리 미래형 ‘로봇 식당’이나 ‘로봇 카페’가 신기하다 할지라도 본질인 음식 맛이 없으면 금새 사람들의 관심은 사라지게 된다. 또 블루보틀처럼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카페에 유입하기 위한 중요한 동력이 된다. 

블루보틀이 소비자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한다면, 카페봇은 디지털 감성을 전한다. 카페 내부는 미디어 아트를 통한 신비한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졌다. 카페 한 벽을 통째로 차지한 ‘라이브월’에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핑크 라군’이 쳐다보거나 플라밍고들이 도망가는 등 첨단 미디어 기술이 적용돼있었다. 라이브월은 테마별로 콘텐츠를 변경할 수 있어 카페봇을 여러번 방문한다해도 매번 새로운 공간으로서 접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초기 카페봇의 관심은 음료를 제조하는 로봇크루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지만 결국 로봇들의 목적은 균일화된 맛과 시간 절약을 위한 ‘효율성’을 위해 도입된 것이고,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테마별로 바뀌는 미디어 아트공간이 되는 셈이다.

염윤정 디스트릭트홀딩스 팀장은 “F&B 시장에선 사람들이 오래 체류하며 취식하는게 매출 성장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며 “티로보틱스는 로봇크루들을 통해 설비‧기술력을, 디스트릭트홀딩스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서비스를 생각하고 구현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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