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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집배원, 그들이 쉴 권리

집배원, 그들이 쉴 권리

민수미 기자입력 : 2019.06.27 14:21:37 | 수정 : 2019.06.27 14:21:48

“죽어가는 집배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이 다음 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합니다. 인력 증원과 근로시간 단축 등 집배원 근로조건 개선이 이번 파업의 주된 이유입니다. 

우정노조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파업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찬성률은 무려 92.9%(2만5247명)에 달합니다. 우정노조는 쟁의 조정 시한일까지 우정사업본부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내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우정노조 출범 이후 60년 만에 첫 파업이 됩니다.

집배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오래전부터 문제 되어 왔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인력입니다. 우정노조 관계자는 “집배 예비 인력이 없다 보니 집배원 1명이 연차를 사용하면 다른 집배원이 10∼20% 정도의 초과 물량을 떠안게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열악한 근무 사이클에 집배원들은 동료에게 업무 부담을 줄 수 없어 연차 사용을 꺼리게 됐고, 이는 과로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숨진 집배원들이 수백 명에 이릅니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과로와 교통사고 등으로 199명의 집배원이 사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충남 공주에서 30대 집배원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19일에는 당진에서 40대 집배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25명, 올해만 벌써 9명의 집배원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정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2000여명 인력 충원 ▲주52시간제에 따른 임금 보전▲토요일 휴무 등입니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집배원 죽음의 행렬을 멈추려면 집배원 2000명 인력증원이 필요하다.”면서 “조합은 죽어가는 집배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집배원들. 그들의 파업은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여론도 파업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많은 이가 심각성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파업 돌입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노사 간 협상입니다. 이번 총파업은 집배원뿐 아니라 우편집중국 직원들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우편, 등기, 택배 등의 업무 차질로 인해 국민의 큰 불편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물류대란보다 중요한 집배원들의 생명권을 위해 지금이라도 행동해야 합니다. 더 이상 집배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이들의 고통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정부도 나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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