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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강백호 부상’ 롯데, 안전관리도 수준 이하

‘강백호 부상’ 롯데, 안전관리도 수준 이하

문대찬 기자입력 : 2019.06.26 16:50:01 | 수정 : 2019.06.26 16:50:07

사진=연합뉴스

성적만 바닥이 아니었다. 구장 시설물 관리 실태도 수준 이하였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kt 강백호는 9회 신본기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손바닥을 다쳤다.

펜스에 뾰족한 철이 튀어나와 있었고 깊게 베였다. 우측 손바닥 피부 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찢어진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전신 마취 후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다행히 신경 손상은 피했지만 3~4주 정도의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올스타전 출전도 힘들어졌다. 강백호는 올스타 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책임을 피하기 힘든 롯데 구단이다. 일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단 점에서 더욱 그렇다.

4년 전 6월엔 삼성 구원투수 심창민이 시설물 관리 부실의 피해자였다. 사직구장 3루 쪽 불펜 문을 열고 나오다가 왼쪽 손바닥이 찢어졌다. 왼손바닥이 4㎝가량 찢어졌고, 신경 봉합 및 자상 봉합 수술을 받았다. 왼손 감각이 돌아오기까지는 한 달 가량이 소요됐다. 

당장 강백호가 다친 경기에서도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펜스에 등을 댔는데 펜스가 접히고 말았다. 잘못 넘어졌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시설물 관리에 공을 들였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지만 롯데 구단의 반응은 황당하다. 직접적인 사과 메시지보다 ‘유감’을 표했다. 유감이라는 표현이 주는 인상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는 거리가 멀다. 롯데 구단이 책임을 회피하려 든다고 읽어도 무방하다.

KBO리그에는 홈구단의 구장관리와 안전 의무 조항이 있다.

‘2019 KBO 규약 제136조 [안전보장]’ 조항에는 “① KBO 리그 경기 중 홈 구단은 심판위원 및 상대구단의 충분한 안전을 보장하고 이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②총재는 제1항의 조치를 태만히 한 구단에 대하여 5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 다만, 원정 구단에 의하여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원정 구단에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명시돼있다. 

선수들의 충분한 안정을 보장하지 못한 롯데 구단의 책임이 확실하다.

물론 사직구장은 34년이나 된 낡은 구장이다. 신축 구장 건립을 향한 목소리가 높지만 몇 년째 정치인들의 선거 도구로만 활용됐을 뿐 진전이 없다. 게다가 구단들은 세입자 신세라 시설 변경이나 리모델링을 하려면 반드시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도 롯데 구단이 ‘홈구장 관리 책임자’로서의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사전에 구장 시설 안전점검이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구장이 낡아서’라는 변명도 메이저리그에 비쳐보면 핑계로 들릴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1912년에 개장한 펜웨이 파크, 1914년에 개장한 리글리 필드 등 100년이 넘은 야구장도 있다. LA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역시 5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는 꾸준한 관리와 보수를 통해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성적도, 시설물 관리도 평균 이하인 롯데다. 부산은 ‘구도(都)’라고 불릴 만큼 야구에 대한 사랑이 깊은 곳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 구단의 행보는 이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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