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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동자 76% 일하다 다치고 병든다

수면장애, 근골격계 질환, 절단·베임·끼임·찔림 상시 노출

김양균 기자입력 : 2019.06.27 00:02:00 | 수정 : 2019.06.26 23:06:01

#지난 19일 병원 응급실에서 한 환자가 간호사의 목을 조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환자는 환각을 보는 이상 행동을 보였지만, 인력부족으로 의료인 1명만이 해당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김양균 기자

병원 노동자 상당수가 상시적인 부상과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업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가 조합원 3만64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7%가 지난 한 해 동안 업무상 사고·질병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수면부족으로 인한 수면장애(54.7%)에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었다. 다음은 ▲근·골격계 질환 53.3% ▲절단·베임·찔림·끼임 45.4% ▲넘어짐·부딪힘 42.6% ▲정신적 질환 12.5% ▲감염성 질환 감염 10.2% 순이었다. 

병원 노동자의 다수는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56.1%가 최근 1년간 평균적으로 6시간미만으로 수면하고 있다고 답했다. 5시간 이상 6시간미만의 응답이 37.5%로 가장 많았다. 직종별로 보면 간호사의 경우 5~6시간미만이 37.9%로 가장 높았고, 간호조무사의 경우 5~6시간미만(35.0%), 방사선사의 경우 6~7시간미만(36.7%), 임상병리사의 경우 5~6시간미만(38.3%)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참고로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18개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그러나 병원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6시간 미만밖에 못 자고 있다. 수면이 부족한 이유는 2, 3교대, 그리고 야간근무전담이 주된 요인이다. 응답자 중 간호사의 22.9%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고, 간호조무사의 25.5%도 ‘잠 부족’을 호소했다. 

이러한 수면부족은 만성적인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의 원인이 된다. 반복되면 불면증이나 기면증 등의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부족이 만성질병으로 이어지면 우울증 위험이 10배 증가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노동자의 수면부족 및 장애는 집중력 감소를 시작으로 정신, 신체의 질환을 일으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면부족을 포함해 병원 노동자들이 업무 중 위험을 느끼는 요인은 또 있었다. 환자 등에 의한 폭언·폭행·성폭력, 유해물질 노출, 주변 업무 환경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이러한 위험에 취약한 직종은 간호사였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여성노동자의 61.5%가 환자·보호자·대상자에 의한 폭언·폭행·성폭력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의료기관에서 이용자의 폭력이 여성 병원노동자의 노동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과 관련해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인력 배치기준 강화, 적정인력 확충 등이 필수”라며 “보건의료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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