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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기저기 ‘텅텅’…비어가는 위례신도시 “교통대책 언제 이뤄지나”

“유동인구 없어 주역주민 대상 주말장사”

안세진 기자입력 : 2019.06.19 05:00:00 | 수정 : 2019.06.18 23:23:47

#1. “여기 지역 사람 모두가 트램(노면전차) 등 정부가 약속했던 교통대책을 기대하고 있는데 언제 착공 될지 모르겠습니다”(서울 송파구 장지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2. “서울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 대중교통이 됐든 자가용이 됐든 너무 힘듭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라고 하던데...”(위례신도시 주민)

평일 오전 방문한 위례신도시의 중심부 ‘트랜짓몰’은 그야말로 유령도시였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아파트들은 동네를 더욱 쓸쓸하게 만들고 있었다. 당초 저마다의 부푼 꿈을 안고 입주한 주민들의 활기를 기대했지만, 기다리는 건 텅 빈 상가들이었다. 상가 사이로 아파트 단지와 이어진 골목에 자리한 냉기는 신도시 후유증인 공실을 실감케 했다.

비어있는 상가 유리창엔 ‘상가 매매·임대’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었다. 이같은 대규모 공실의 근본 원인으로 지역 주민들과 중개업소, 상가인들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정부의 교통대책을 꼽았다. 이들은 최소한 트램(노면전차)이 생기면 문화생활이나 관광 등 유동인구가 많아질 테니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기대했다.

실제로 정부는 2008년 위례신도시 개발계획을 확정할 때 트랜짓몰 조성을 약속했다. 2012년 민간업체에 아파트와 상업시설 용지를 공급하던 시점에도 트램 도입을 명시했다. 당초 기획한 트램의 길이는 총 5.44㎞로 정거장 12개로 이뤄졌다. 이같은 이유로 상가 점포 대부분은 당시 고가에 분양되기도 했다.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개발 계획을 믿고 상가를 분양받은 이들은 공실 장기화와 임대료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

위례신도시 주민 A씨는 “가장 피해를 많이 본건 아무래도 상가 임차인들일 것”이라며 “2년 전부터 여기 살고 있는데 그동안 계속 비어있는 상가가 많다. 입점해 있는 곳도 대출 끼고 월이자 관리비 내면서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상가 공실에 대해 한 임차인은 “외부에서 놀러오는 사람이 적다보니 장사는 결국 다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라며 “지금처럼 평일 낮 시간대에는 유치원 아이들만 보인다. 주말 장사로 버텨야 하다 보니 1년을 채 못 버티는 상가도 꽤 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다. 정부는 트램 뿐만 아니라 강남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위례신사선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10년간 지지부진한 상태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은 아직 시작도 못 한 상황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상가 공실과 교통대책이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을 온오프라인으로 종종 본다”며 “언뜻 보면 크게 관계가 없다고 여겨지지만 위례신도시의 기획 배경에 대해 알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위례신도시의 중심부인 트랜짓몰은 트램노선을 따라 형성된 거리형 상권이다”라며 “트램이 오가는 트랜짓몰을 중심으로 개발됐다는 점을 알면 왜 상가 공실 등의 원인으로 교통대책을 꼽는지 이해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반발에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 성남시, 서울 송파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트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MOU)을 맺고 논의에 나섰다. 

협약에 따르면 국토부는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총체적으로 수립하며, 서울시는 설계·건설·운영 등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1년 초에 착공에 들어간 뒤 2023년 말까지는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주민 B씨는 “트램 등 광역교통망 대책과 관련해 서울시가 위례신도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민 1인당 수천만원의 사업비를 부담한 만큼 남은 광역교통대책이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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