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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롯데는 레일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나

롯데는 레일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나

문대찬 기자입력 : 2019.06.04 15:16:35 | 수정 : 2019.06.04 15:16:45

사진=연합뉴스

KBO리그 최하위 롯데가 방향을 헤매고 있다.

롯데는 2019시즌 최고 연봉팀이다. 하지만 운영 방식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육성에 애쓰는 것도 아니다.

몇 년째 성적과 리빌딩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무사안일한 생각으로 시즌을 치러왔다.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정작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수급하는 데는 소홀했다. 유망주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사례도 없다시피 하다.

브룩스 레일리와의 오랜 동행은 이러한 롯데의 모호한 팀 운영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롯데와 5시즌 째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무대에 적응이 필요 없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롯데는 올해도 레일리와 손을 잡았다.

문제는 레일리가 정상급 투수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레일리는 통산 134경기에 등판해 45승45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2016년(8승)을 제외하고 매해 10승 이상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점대 후반~4점대를 기록했다. 한 팀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라고 하기엔 부족한 성적이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스탯티즈가 집계한 투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부문에서 레일리(1.17)를 앞서는 투수는 리그를 통틀어 23명이나 된다. 외국인 투수는 팀 동료인 톰슨을 포함해 9명에 달한다. 

고질적인 약점을 올해도 고치지 못했다. 

레일리는 통산 우타자 상대 타율이 0.297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25보다 훨씬 높다. 올 시즌에도 우타자 상대로 고전(0.300)하며 2승6패 방어율 4.20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지난 시즌에도 교체설이 흘러나왔지만 결국 레일리와 시즌 끝까지 함께했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가 가지는 비중은 엄연히 다르다. 대부분의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즉시전력감’이 되길 기대한다. 최고 연봉팀 롯데의 목표는 우승이 돼야 마땅하다. 레일리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올 시즌을 맞이했어야 바람직하다. 

팀 평균자책점 5.92로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롯데는 레일리를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롯데는 대만에서 뛰던 헨리 소사에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접촉했지만 저울질을 하는 등 계약을 미루다 SK에게 소사를 빼앗겼다. SK는 3일 다익손을 방출하고 소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과연 롯데가 최하위 굴욕을 벗어날 의지는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리그 1위 SK는 팀 평균자책점 3.67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빠른 일처리로 소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그들이 계약을 해지한 다익손은 7승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레일리와 톰슨보다 수준급 기량을 갖고 있다.

레일리는 ‘명왕’이라 불리는 등 롯데 팬들에게 친숙한 외인이다. 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외인 농사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KBO리그의 특성상, 높은 곳으로 향하려면 레일리와의 동행은 이제 끝을 맺어야 한다. 레일리의 후반기 상승세에 혹해 다음 시즌을 기약하다가는 똑같은 후회를 반복할 수 있다.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권이 걸린 5위 키움과 10게임차다. 뒤집기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것은 아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롯데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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