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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7년째 역성장의 ‘늪’…출구가 안 보인다

한전진 기자입력 : 2019.06.01 04:00:00 | 수정 : 2019.05.31 22:35:49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때 유통업계의 맹주로 군림하던 대형마트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연이은 규제로 사실상 신규 출점이 막힌 데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급성장으로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역성장’의 늪이 무려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출구가 안 보인다”라는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26개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3.5%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하고 온라인판매중개(오픈마켓)은 큰 폭으로 늘었다. 13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9% 줄었고 13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4.1% 뛰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 빠른 배송까지 갖춘 온라인 쇼핑으로 향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중에서도 특히 대형마트가 전년보다 7.7% 감소하며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 유통업체에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 22.0%에서 19.6%로 줄었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3.3% 감소를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7년째 2% 내외로 매년 역성장 중이다. 편의점, 온라인에서 음식 및 생활용품까지 해결하니 마트엔 주부만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됐다.

‘유통 맹주’ 대형마트가 10여년 만에 미래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만 해도 대형마트는 전성기를 누렸다. 주말이 되면 가족단위 고객들이 대형마트에 몰리며 장을 보는 모습은 일상 속 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의무휴업 등으로 편의성이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이 크게 발달하면서 대형마트로 향하는 소비자의 발걸음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무기로 외형을 확대하며 시장을 장악해갔다. 이는 대형마트의 고객들을 흡수해 오는데 충분했다. 일례로 쿠팡은 지난해 4조42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조6000억원 수준이던 전년 대비 65%가량 증가했다.

고강도의 정부 규제 역시 대형마트의 ‘족쇄’로 작용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영업시간 제한, 상업보존구역 지정, 상권영향평가 강화 등 각종 규제가 쏟아졌다. 특히 골목상권 보호를 명분으로 시작된 '의무휴업'이 7년쨰 진행 중이다. 그 효과를 두고 여러 논쟁이 많지만, 이를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업계의 표정은 더욱 침울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대형마트들은 ‘가격 파괴’를 선언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을 내세우며 삼겹살, 전복, 쌀 등의 식품을 초저가에 판매했다. 롯데마트 역시 '통큰치킨'을 다시 꺼내들며 ‘극한도전’ 등의 초저가 출혈 경쟁을 펼쳤다. 온라인으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어떻게든 오프라인으로 이끌겠다는 복안이었지만 그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대형마트의 쇠퇴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입을 모은다. 인구 감소, 정부 규제, 온라인 쇼핑의 성장 등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사실상 최대 수혜를 봤던 것은 재래시장이 아닌 온라인 판매 채널들이었다"면서 "'대형마트 위기론'이 몇 년 전부터 계속 나왔지만, 그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스타필드와 이케아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 하는 노력이 없다면 대형마트 역시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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