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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노동자상'에 발목 잡힌 오거돈 시장 "공론화 통해 결정"

공무원 노조-설치단체 회원, 기습철거에 오 시장 출근저지 투쟁 '극력 반발'

박동욱 기자입력 : 2019.04.15 15:10:54 | 수정 : 2019.04.15 19:02:14

일제 강점기에 끌려간 노동자를 형상화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강제 철거한 부산시가 시민단체와 공무원 노조 등 안팎으로부터 집중 성토를 받으며 큰 홍역을 겪고 있다.

지난 주말 노동자상의 기습 철거에 반발한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조합원과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회원 등 100여명은 15일 아침 부산시청에서 '철거 책임자 처벌과 오거돈 시장의 사죄'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의 출근 저지 투쟁을 피해 겨우 집무실에 들어간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조형물 설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노동자상 설치단체에 '공론화' 과정을 제안했다.

지난 12일 저녁 부산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옆에 보관돼 있다가 행정대집행으로 기습 철거되고 있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연합뉴스 제공>


오 시장은 "노동자상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다만, 설치 위치는 시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를 근거로 절차에 맞게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월1일 노동절 이전까지 노동자상 위치 결정 △부산시의회 등 시민동의 가능한 기구가 함께하는 공론화추진기구 구성 등 구체적 방안을 내놨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공무원 노조와 노동자상 설치단체 회원들의 집회 계획을 미리 파악,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께 수영구 남천동 관사에서 관용차로 나선 뒤 시청 부근에서 다른 차로 바꿔 타고 시 청사로 몰래 들어가는 촌극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노동자상) 철거는 친일" "노동자상 즉각 반환" 등 구호를 외치며 시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중 10여명은 시장실이 있는 청사 7층까지 진입해 구호를 외치다가 청원경찰들에게 끌려내려왔다. 

한편, 부산시는 12일 저녁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있던 노동자상을 기습적으로 철거했다. 노동자상은 지난해 5월 1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다가 제지되자 이곳에 임시로 설치된 상태였다. 현재 철거된 노동자상은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보관돼 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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