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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후두암 환자 95%가 흡연…‘반복적 손상’ 후두 점막에 퍼지는 암세포

[체크리포트] 후두암 환자 95%가 흡연…‘반복적 손상’ 후두 점막에 퍼지는 암세포

김성일 기자입력 : 2019.04.10 14:24:15 | 수정 : 2019.04.10 14:24:27

 

<스튜디오>

어느 날 갑자기, 또는 서서히 목소리에 이상이 생긴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경우 십중팔구 어떤 이유로 인해 성대에 무리가 왔을 겁니다.

성대는 목 앞쪽에 있는, 흔히 울림통이라고 불리는 후두에 위치한 발성기관인데요.

좌우 대칭으로 이뤄져 있는 주름진 점막입니다.

이 점막을 통해 공기가 후두를 지나면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목소리는 성대 주름이 진동하는 폭에 따라 높게 나기도, 낮게 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성대 표면이 조금이라도 불규칙해지면, 음성이 변하면서 평소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달라진 상황이라면 간단한 조치나 안정을 취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이 같은 목소리 이상이 심각한 질환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 있다는 겁니다.

<리포트>

성대에 멍울이 맺힌 성대결절이나 염증에 의해 후두가 좁아져 나타나는 후두염 등은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후두암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두암은 유해물질이 후두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서 시작됩니다.

오랜 기간 자극을 받은 점막 세포는 서서히 암세포로 변해갑니다.

오경호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후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소리 변화입니다. 성대 점막은 원래 이렇게 표면이 매끄럽고 부드러워야 하는데, 성대 점막에 후두암 세포가 생기게 되면 성대 표면이 거칠어지거든요. 그러면서 환자 목소리도 거칠어지고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서 만약 좀 더 후두암이 진행되면 성대 자체가 아예 움직이지 않아서 폐로 음식물이 들어가서 자주 사레가 들리고 더 진행되면 목 바깥으로 덩어리도 만져지게 되는 증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후두암이 유발되는 이유는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후두암 환자의 대부분은 담배와 술을 즐겼다는 사실입니다.

하루에 담배 한 갑, 즉 20개비를 피우는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10배 이상 높습니다.

습관적으로 흡연과 음주를 함께할 경우 흡연과 음주 중 한 가지만 할 때보다 3배 더 높은 발병률을 보입니다.

더불어 비타민 결핍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도 후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튜디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후두암 환자의 사망률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대기오염원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우리 몸의 유전자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후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는 노력이 일단 필요해 보이고요.

또 후두암을 극복하는 상황에서는 미세먼지 노출을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후두암을 진단하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검사는 후두 내시경입니다.

내시경으로 후두를 들여다보는 건데, 이를 통해 후두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확진 판정은 이어 진행하는 조직검사 뒤에 이뤄집니다.

이후 암 조직의 크기와 전이 여부를 살피기 위해 초음파 그리고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인 CT, 자기장을 이용하는 MRI 등을 거칩니다.

<리포트>

여러분이 보시는 그림은 정상적인 후두의 모습입니다.

‘V’자 모양의 성대가 매끄러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른쪽은 암이 발생한 후두인데요.

성대 표면이 불규칙하고 거친 모양새입니다.

이런 경우 병변의 악화 또는 전이를 막기 위해 절제 수술이 필요합니다.

오경호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통상 암들이 그렇듯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이 세 개를 조합하거나 아니면 이 셋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 치료하고요. 초기 후두암의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선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의사와 환자가 서로 상담해 결정하게 되고요. 가장 많이 하는 수술적 치료로는 환자 분들이 상처를 걱정하시는데, 후두암 초기인 경우 겉으로 상처를 남기는 수술을 하지 않고 입 안을 통해 레이저로 병변을 절제하게 됩니다. 비교적 간단한 치료이고, 수술 이후 다음날 바로 퇴원하실 수 있는 치료입니다.”

사실 후두는 부분 절제만 해도 수술 전과 같은 목소리를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후두암 치료는 환자가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충분히 고려하며 이뤄집니다.

올해 50세인 황수민(가명) 씨는 지난해 후두암 판정을 받고 후두 일부를 잘라낸 뒤 퇴원했지만, 최근 다시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불과 4개월 만에 암이 재발했기 때문입니다.

정기검진을 받으러 왔다가 재발 사실을 알게 됐는데, 이번엔 후두 절반가량을 절제해야 했습니다.

후두암은 재발할 경우 공격성이 더 강해져 절제 부위도 넓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황수민(가명·50) / 후두암 재발 환자
“성대를 많이 절제했대요. 또 성대를 만들어 주셨고요. 시간이 좀 지나면 (목소리가) 잘 나온다고 합니다.”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1기의 경우 완치율은 90%에 달합니다.

하지만 말기로 갈수록 피부를 절개해 후두 전체를 제거할 가능성이 커지고, 완치율도 40% 이하로 떨어집니다.

오경호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일반적인 치료 기간은 5년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5년 동안 병원을 자주 오셔야 하는 건 아니고요. 처음 1년간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담당 의사 선생님을 만나야 하고요. 1년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병원 내원 기간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5년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5년이라는 기간은 1기든 4기든 마찬가지인가요?)
네 똑같습니다.”

<스튜디오>

후두암 재발은 대개 1년 안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치료 후 1년간은 한 달에 한 번씩 검사가 꼭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만약 후두암이 발생했다면 식도나 위에 대한 검사도 받아봐야 합니다.

담배 같은 위험 요인이 다른 부위에서도 암을 일으키는 인자로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두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는데요.

일단 성대에 암이 생기면 음성 변화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고, 성대 윗부분에 암 조직이 있으면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성대 아랫부분에서 발생했다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고 하네요.

후두암은 막을 수 있습니다.

비흡연자의 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5%를 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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