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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뚝배기 아저씨’에서 마약 피의자로… 로버트 할리의 낯선 얼굴

‘뚝배기 아저씨’에서 마약 피의자로… 로버트 할리의 낯선 얼굴

인세현 기자입력 : 2019.04.10 12:36:01 | 수정 : 2019.04.10 12:36:14

사진=연합뉴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속내를 알기 어렵다는 의미죠. ‘뚝배기 아저씨’라는 별명을 가진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은 유쾌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방송인이었지만, 이제는 낯선 피의자가 돼버렸습니다.

하일은 지난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일이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그를 체포했습니다. 같은 날 하일의 자택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을 통해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확보했다고 합니다.

마약 반응 간이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이검사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뒤 열흘이 지나면 음성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건 비교적 최근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겠죠.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일은 오랜 시간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방송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출신인 하일은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부산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화려한 입담을 자랑해 인기를 끌었죠.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고, 마약 혐의로 체포되기 전까진 큰 구설수 없이 방송 활동을 해왔습니다. 예능에서 여러 차례 배우자와 아들 등 가족을 공개하기도 했죠.

믿기 힘든 소식이었기 때문일까요. 일부 누리꾼은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술과 담배, 카페인 등을 금하는 몰몬교 신자인 그가 마약을 했을 리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죠. 특히 하일의 친구로 알려진 마크 피터슨(73)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경찰이 증거도 없으면서 하일을 표적 수사했다는 취지의 말을 해 파문을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마약류 온라인 거래가 심각해져 집중단속을 벌이던 중, 판매책의 계좌를 확보했고 송금한 구매자를 추적하다가 하일을 적발했다는 설명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하일은 과거 두 차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염색을 한데 이어, 체모를 제모하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하네요. 마약을 투약하면 체모에 일정 기간 성분이 남는데 체모가 너무 짧거나, 염색을 하면 성분이 제대로 검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찰은 하일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구속 여부는 10일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의 버닝썬 사태와 정준영의 불법촬영물 공유 등 논란이 식기도 전에, 하일의 마약 투약 소식까지 더해지자 연예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냉담합니다. 알려진 얼굴과는 전혀 다른 연예인들의 이면이 밝혀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죠.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존재하는 이들이 도덕적 책임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불신이 확산되기 전에 돌아볼 일입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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