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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연구단 "포항 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

1년간 상관관계 정밀조사 결과 발표...지열발전 물 주입 '단층대 활성화'

성민규 기자입력 : 2019.03.20 14:38:49 | 수정 : 2019.03.20 14:42:12

 

20일 정부조사단의 발표 직후 이강덕 포항시장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이 나왔다.

포항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2016년 9월 경주 지진(규모 5.8)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로 기록됐다.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자유한국당(경북 포항북) 국회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강근 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은 "포항 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유발 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 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란 용어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는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 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해외조사위는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진 발생지 주변 지열정(PX1, PX2) 인근에서 이뤄진 활동과 영향 등을 자체 분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해외조사위는 "결론은 지열발전 주입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활성화됐다"며 "PX-2(고압 물) 주입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가 활성화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본진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포항 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 포항시 제공

지열발전 원리는 수 ㎞ 지하에 물을 넣고 땅의 열로 데운 뒤 이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것.

4∼5㎞ 정도로 땅을 깊게 파는 데다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 때문에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추가돼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포항 지진이 일어난 직후 과학계에서는 진앙(震央)이 지열발전소 인근이라는 점 등을 들어 지진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전소에서 지하에 주입한 물이 단층을 움직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하기도 했다.

반론도 제기됐다.

물을 네 번 주입해 이런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이날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포항 시민들이 낸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한 국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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