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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세먼지 몸에 나쁘다면서, 지원은 없나요?

미세먼지 몸에 나쁘다면서, 지원은 없나요?

유수인 기자입력 : 2019.03.08 05:00:00 | 수정 : 2019.03.07 17:22:08

오랜만에 숨이 트이는 하늘을 보게 됐다. 연일 전국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이었다가 7일 오후부터 ‘보통’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좋음’ 단계는 아니지만 파란 하늘이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쾌청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한 주간은 낮에도 햇빛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지인들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미세먼지’가 8할 이상을 차지했다. 1952년 런던 사람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레이트스모그 사건까지 언급됐다. 전문가들이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수많은 영향을 끼치고, 심지어는 사망과도 연관된다며 우려하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으로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더 답답한 것은 국민들의 걱정에도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인식했다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길 기대했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라면 중국에 강력한 항의를 하길 바랐다. 원인 해결이 안 되면 적어도 마스크 가격이라도 낮춰 부담을 줄여주길 희망했고, 아이들이 있는 시설에는 공기청정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최소한 환자들에 대해서만큼은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측정 자료와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한 호흡기질환에서 의료이용과 사망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한 날 호흡기질환자의 병원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 거주자 중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등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외래진료를 받은 사람들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해 진행됐다.

미세먼지는 외래, 입원, 응급실 경유 입원 등 병원 이용률은 물론 사망률에도 연관이 있었다. 전체 호흡기질환자의 사망 분석 결과, PM10이 25μg/㎥를 기준으로 10μg/㎥ 증가할 때마다 사망이 1.51% 증가했고, PM2.5농도가 15μg/㎥를 기준으로 10μg/㎥증가할 때마다 사망이 1.99% 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준보다 훨씬 낮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 이하의 수준에서부터 호흡기질환자에게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흡기질환자가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군’이라면 이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에는 의료진의 역할이 크다. 초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졌던 며칠 전, 서울 내 위치한 종합병원의 입원실을 방문했는데 환자들이 창문을 연 채 병상에 누워있어 적잖이 당황했다. 예상과 달리 병실에는 공기청정기가 없었고, 마스크를 쓴 환자도 없었다. ‘환자를 책임지는 의료진은 면역력이 낮은 환자에게 미세먼지에 대해 주의를 주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유의하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의 긴급재난문자가 오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그만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잦아진다는 뜻이다. 당장 해소가 어렵다면 대안이라도 있어야 한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다면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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