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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김형號(호), 산업은행 ‘계륵’ 전락하나

정부 일자리 창출 부르짖지만...김형 사장 취임 후 150명 길거리 내몰려

유수환 기자입력 : 2019.01.11 04:00:00 | 수정 : 2019.01.11 09:54:42

대우건설 김형 대표이사 사장이 대주주 산업은행의 ‘계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대우건설 수장으로 임명된 그는 내정 당시부터 산업은행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그는 취임 당시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개선을 강조했으나 실적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 박창민 사장을 시작으로 비(非) 대우건설 출신들이 회사의 CEO(전문경영인)으로 낙점됐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2년 후 재매각 계획을 잡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주가와 실적 부양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가와 실적 향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형 사장이 취임 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약 15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이탈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 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얼마 전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대우건설에 대해 “인수하지 말았어야 하는 기업”이라는 폭탄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대우건설 누적 3분기 부진, 목표주가도 내림세…산업은행에 ‘계륵’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8조3452억원, 53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조8522억원, 5805억원) 대비 각각 5.7%, 7.8% 줄어들었다. 

순이익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58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4118억원) 대비 35.50% 줄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4분기 실적은 추정치 대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2018년 4분기 대우건설 연결 실적은 매출액 2조7600억원, 영업이익 140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해외 현안 프로젝트(모르코 Safi) 추가비용 반영 가능성을 고려해 플랜트·전력 부문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는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평균 목표주가는 이달 9일 기준 6942원으로 김형 사장이 부임한 직후(2018년 6월 11일, 8115원) 대비 14.45% 감소했다.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대우건설 재매각에 대해 “2∼3년 기간 동안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여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대우건설 주가는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 12월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이 기업의 주가는 1만8000원이지만 3분의 1 수준(5640원, 1월 10일 종가기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김형 사장 취임 이후 1분기 기간 동안 직원 이탈도 빅5 대형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원 수는 5410명으로 직전 분기(5569명) 대비 2.85% 줄어들었다. 총 159명의 직원이 한 분기에 직장을 옮긴 것이다. 이는 현대건설(-0.02%), 삼성물산(+0.04%), 대림산업(-1.48%), GS건설(-2.06%) 보다 많은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특별한 구조조정과 같은 이슈가 아닌 자연스런 직원 이탈”이라며 “최근 플랜트 사업이 저조하면서 건설업계의 직원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연합뉴스)


◇ ‘마이너스 손’ 산업은행 책임론도…‘非대우건설 서자’ 김형 사장 딜레마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대우건설 대주주 산업은행의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마 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건설은 인수하지 말아야 했을 기업”이라고 발언해 거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도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주장도 불거졌다. 

지난 2016년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대우건설의 수장으로 내정할 당시 거센 논란을 빚었다. 당시 대우건설 사추위는 박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 총괄 부사장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후보 결정을 유보했다. 이후 1차 공모에서 후보에 없던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박창민 전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며 사장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형 대표이사가 내정될 당시에도 논란이 불거졌다. 대우건설 내부 노조는 뇌물공여 사건 연루, 호주로이힐 프로젝트 부실, 지하철9호선 싱크홀 사건 등을 언급하며 ‘부적격자’라고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사추위 측은 이에 대해 로이힐과 싱크홀 사건에 대해 김 사장에 책임을 지는 것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뇌물공여 논란도 기소되지 않았기에 도덕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출신이 아닌 논란이 되는 외부 인사들이 내정됐다는 점에서 내부 당사자(대우건설)들의 불만이 클 듯”이라며 “또한 그가 재직했던 포스코건설에서도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건설의 그의 재직 기간(글로벌인프라본부장 부사장)은 1년이 되지 않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주가 부양을 위해서라면 논란이 되는 인물을 내정시킨 것도 불만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과거 대기업 그룹 계열사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산업은행이 간섭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은행이 그동안 투자사업에서 ‘마이너스 손’이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따라서 대우건설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오고 있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초 대우건설이 비정규인사 시즌에 전체 본부장급 임원(12명)의 절반가량을 교체하는 보직 인사를 실시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노조 측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쓴소리를 하는 임원은 언제든 해고해 버리는 행태를 서슴지 않으면서 경영간섭을 일삼고 책임만 대우건설로 떠밀고 있다"며 "매각 실패는 산은의 관리 무능, 부당한 경영간섭에서 비롯된 것인데 엉뚱하게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실제 산업은행의 3분기 유가증권투자 및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기말 장부가액은 57조4625억원으로 취득원가(62조4122억원) 대비 7.93%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디비밸류제육호’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4585억960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사모펀드의 2017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5999억8200만원으로 취득가액(2조6859억4500만원) 대비 77.66% 줄어들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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