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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할 일 미룬 정부와 돌아오지 않는 헬기

할 일 미룬 정부와 돌아오지 않는 헬기

지영의 기자입력 : 2018.12.05 05:00:00 | 수정 : 2018.12.05 09:25:49

사진=연합뉴스

해야 할 일을 불필요하게 미루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지연행동’이라고 합니다. 정부 행보는 사회 구성원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안전불감증에 빠진 정부의 지연행동에, 한 가장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1일 한강 강동대교 인근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물을 싣던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탑승자 3명 중 기장 김모(57)씨와 부기장 민모(47)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정비사 윤모(43)씨는 탈출하지 못해 숨을 거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헬기 추락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과적, 안전수칙 미 준수, 헬기 결함 등 다양한 요인을 살피고 있죠. 그러나 구조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누벼온 소방대원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헬기의 노후 문제입니다.

문제는 노후 헬기가 한 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고가 난 헬기 기종은 1997년산 러시아제 카모프(KA-32) 기종입니다. 국내 반입 이후 20년 넘게 운행했습니다. 이 기종은 산림청에만 모두 30대가 있으며, 국내 전체 산불 진화의 64%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세 차례나 인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도 산림청 헬기가 전남 영암에서 담수 훈련 도중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3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지난 2013년에도 산림청 소속 헬기가 복귀하다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소방헬기 추락 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식이 오래된 헬기가 전국의 사고 현장을 누비는 동안, 교체를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안전을 위해 마땅히 있었어야 할 노후 헬기 관리 규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후기기는 비단 헬기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 곳곳에 예정된 안전사고는 더 많을지 모릅니다.

순직한 소방관의 동료는 숨진 윤씨가 식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로 떠났다며 슬퍼했습니다. 윤씨의 동료들은 지금도 노후 헬기를 타고 화재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정부에 묻습니다. 국민의 안전, 언제까지 지연되어야 합니까.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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