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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뭘 지켜”…EBS 女강사 군대 발언 파문

김현섭 기자입력 : 2010.07.25 16:41:00 | 수정 : 2010.07.25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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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교육방송(EBS) 여강사의 군대 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게 교육자로서 할 말이냐”며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서울 소재 모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기도 한 EBS 수능강사(언어영역)인 장모 교사는 24일 방영된 강의에서 남자들의 군복무에 대해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녀는 ‘언어변화’ 부분의 남자는 주로 비표준형의 말을 쓰고 여자는 표준형의 말을 쓴다는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남자들이 쓰는 말은 좋은 말이 아닌거에요. 여자들이 쓰는 말은 어떤 말? 좋은 말이죠. 남자들은 폭력적이고 좋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들은 군대 갔다왔다고 좋아하죠? 뭐 자기가 군대갔다왔다고 뭐해달라고 맨날 떼쓰잖아요”라며 “그걸 알아야죠. 군대가서 뭐 배워와요? ‘죽이는거’ 배워오죠.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으면요. 걔는 죽이는거 배워 오잖아요. 근데 뭘 잘했다는거죠 도대체가? 뭘 지키겠다는거죠, 죽이는거 배워오면서. 걔네가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와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직후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강의 중 학생들의 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강사들이 통상적으로 던지는 농담의 어투였지만 내용이 너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천안함 피격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연하게 군대에 대해 ‘죽이는 거’ 등을 운운한 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은 “이게 교육자란 사람이 할 소리냐” “여자인 내가 들어도 너무 어이가 없다”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사의 군대 발언을 비꼬아, 강사에게 '군살녀(軍殺女)' 란 별명을 붙였다.
군대는 살인을 배워오는 곳"이란 정의를 내렸다는 뜻에서다.

파문이 확산되자 EBS는 잘못을 인정하고 진화에 나섰다.

EBS는 이날 홈페이지 ‘대표와의 대화’ 코너에 “강의 중 언급한 부적절한 내용에 대해 교육방송 수능강의 총괄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라며 “잘못된 내용을 지적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향후에는 이런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당사자인 장모 교사도 사과했다.

그녀는 같은 코너에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다른 무엇보다도…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군대 가실 분들께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뭐라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고마움을 모르지도 않고, 그 노고가 얼마나 큰지를 잘 알면서… 어떻게 제 입에 그런 말을 담았는지 후회막급입니다”라며 “남녀의 언어 습관 차이를 비교하는 내용을, 좀 더 잘 설명하려는 게 원래의 취지였는데… 결과는 큰 과오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변명도 제 발언에 대해 용서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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