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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은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문예부흥·종교개혁 조래

유수인 기자입력 : 2018.11.08 06:05:16 | 수정 : 2018.11.08 06:05:14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예로부터 감염병은 인류의 문화, 종교, 정복전쟁 등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였다. 2015년 발생했던 메르스 사태 이후 우리나라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고개를 돌리고 기침을 하는 등 기침예절을 지키는 사람이 늘었고,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국내 병원의 감염관리 시스템도 조금씩 개선됐다.

감염병은 병원체, 숙주, 환경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대부분 야생동물을 통해 사람으로 전파됐다. 기생충, 이, 말라리라 등 어느 나라, 지역도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감염병은 언제 생겨났을까?

작은 인구 규모에서도 전파 가능한 감염병은 인류 초기에서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경생활 이후에는 인구 집단규모가 증가하면서 사람이 숙주인 감염병이 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두창(천연두)은 인도의 소로부터 전파됐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에서는 두창, 홍역, 말라리아 등의 감염병이 출현하며 인구가 크게 줄었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면역이 없는 인구는 대부분 사망했고, 전쟁 시에도 두창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는 많았다”며 “1500년대 멕시코 인구는 90% 이상이 감소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가 형성되면서 결핵, 볼거리 등 새로운 감염병도 생겼다. 이는 기독교 전파를 촉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과장은 “기독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기피했던 감염병 환자, 즉 병원 외 기관들이 기피했던 환자를 돌봤다”며 “이들은 지속적으로 병원체에 노출됐고, 상대적으로 면역보유율이 높아지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람들은 신앙심으로 인해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15세기에는 페스트(흑사병)이 유행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인구의 반이 사망했다. 이는 노동력 감소로 인건비 상승, 산업구조 변화, 도구 사용 증가 등 감염병 생존자들의 삶의 질 제고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이 사태는 문예부흥·종교개혁을 초래했다. 많은 성직자가 사망하면서 신앙심이 감소하고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는 것.

매독은 15세기 말 서부 유럽 지중해 연안에서 처음 발생했거나 아프리카 대륙 풍토병이 유럽으로 전파됐을 수 있다는 설이 있다. 과거 매독에 걸린 예술인과 정치가는 나폴레옹, 슈베르트, 에칼텔리나 2세, 고야, 베트맨 등이 언급된다. 귀를 자르거나 안들리는 등의 증상이 매독 3~4기 증상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매독은 피부 외 장기, 뼈, 혈액에도 감염된다.

최초의 백신은 1796년 외과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개발했다. 그는 우두(牛痘)에 감염됐던 사람이 두창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했다가, 한 낙농부에게서 채취한 우두농을 8세 소년의 팔에 두 차례 접종했다. 그 후 소년이 병에 걸리지 않자 이를 발표했고, 1803년 런던에 우두접종 보급을 위한 왕립제너협회를 설립해 사망자 수를 줄인 것이 백신 보급의 시초다.

박 과장은 “감염병은 인간의 과도한 자연개발, 기술과 산업 발전 등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상징이 있다”며 “신종감염병은 인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출현했다. 무역과 여행 증가 등 세계적인 감염병 및 신종감염병 전파는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 지역도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완벽한 대비 대응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평가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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