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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이승우, 경기 뛰어야 태극마크도 있다

문대찬 기자입력 : 2018.11.07 20:26:04 | 수정 : 2018.11.07 20:26:02

사진=연합뉴스

이승우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소속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호주 브리즈번 원정 A매치에 나설 국가 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기존 멤버에 변화가 생겼다. 손흥민과 기성용, 이재성, 장현수와 이승우가 빠졌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과의 약속에 따라 이번 A매치 차출이 불가했다. 베테랑 기성용은 벤투 감독의 배려 차원에서 빠졌다. 이재성도 부상 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장현수는 봉사활동 시간 조작 사건으로 국가대표 영구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물음표가 붙은 건 이승우였다. 부상도 없고 논란도 없었다. 벤투호 1, 2기에 모두 포함됐던 그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했다. 이전에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해도 대표팀에 필요하다면 뽑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승우의 경우 출전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현재 대표팀에서 이승우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상 이승우가 대표팀 내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단 것을 돌려 말한 셈이다.

이전부터 조짐은 있었다. 

이승우는 벤투의 첫 평가전 상대인 코스타리카전에 후반 교체 투입 됐을 뿐 이후 3경기에선 모습조차 드러내지 못했다. 또래의 황인범, 김문환과 같은 선수들이 선발 혹은 교체 출전으로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은 것과 상반됐다.

당시에도 벤투 감독은 “이승우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고 경기에 투입하지 않은 건 아니다”며 “같은 포지션에 능력 있는 선수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표팀 내엔 이승우보다 기량 면에서 월등한 2선 자원들이 많다. 붙박이 손흥민을 포함해 황희찬과 이재성이 꾸준히 기용된다. 남태희와 문선민 등도 이승우가 넘어야 될 경쟁자들이다.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이들과 다르게 이승우에게선 별다른 강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높은 골 결정력을 뽐내며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지만 경기 내용을 훑어보면 수준급은 아니었다. 오히려 투박하지만, 황희찬과 황인범 등 또래 선수들이 번뜩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이승우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것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 재승선을 위해선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필수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의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것도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올 시즌에도 선발 출전은 1경기에 불과하고 최근 출전도 후반 37분 교체 돼 그라운드를 밟은 게 전부다.

이승우는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면서 태극 마크를 달고 자신의 기량을 검증할 기회를 상실했다. 이대로라면 다음해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서도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유일한 방법은 소속팀에서의 활약 뿐이다. 소속팀 내에서의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먼저다.

베로나에서의 생존이 어렵다면 눈을 낮춰 둥지를 옮기는 선택지도 있다. 

이번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청용은 최근 몇 년간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에 뛰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보훔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는 등 폼을 끌어올린 덕에 벤투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승우 역시 리그의 격, 수준을 따지기 보다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바르셀로나 최고의 유망주라는 과거는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충격적인 대표팀 탈락이 이승우의 향후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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