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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조덕제 씨,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가 무슨 상관인가요

조덕제 씨,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가 무슨 상관인가요

이은지 기자입력 : 2018.09.14 09:37:52 | 수정 : 2018.09.14 09:35:46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조덕제(50, 본명 조득제)가 또다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대법원이 그의 유죄를 선고했지만 그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13일 대법원 2부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조덕제는 2015년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와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로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으며, 1심은 무죄를 선고했죠. 해당 장면은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지만,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높은 폭력 연기가 펼쳐지자 피해자가 억울한 마음을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2심은 피해자 손을 들었습니다.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사과를 요구하자 조덕제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은 점, 이 일로 조덕제가 해당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으로 미루어 피해자인 여성 배우의 증언이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죠. 대법원 역시 2심 판단에 무게를 실었고, 그의 유죄를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조덕제는 억울했던 모양입니다. 조덕제는 선고 당일 자신의 SNS에 4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바로 그 장면입니다. 극중 조덕제가 취해 아내 역인 반민정과 실랑이를 벌이다 주먹으로 그를 때리는 모습이죠. 

조덕제는 영상과 함께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며“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동료, 선후배들에게 연기자로서 끝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점 너무나 송구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조덕제는 "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라"고 말했죠.

그렇다고는 해도 조덕제의 말들은 어폐가 있습니다. 상대 여배우가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조카인 것이 대체 무슨 상관일까요. 상대방이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조카라는 점을 굳이 언급한 조덕제의 말이 의미하는 바는 다양합니다. 언뜻 그 말은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이라는, 사회적 입지가 높은 사람의 친인척에게 감히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하지는 못할 거라는 뜻으로 읽히죠. 그렇다면 조덕제는 사회적 입지가 낮은 사람에게는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할 법 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밖에도 조덕제의 말은 사건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을 이용, 상대의 사회적 평판을 낮추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상대 여배우는 선고가 있던 당일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그간 자신이 당했던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는 더 이상은 뒤집힐 일 없는 대법원의 판결 앞에서, 2차 피해를 더 이상 당하고 싶지 않음을 강력히 주장한 것이죠. 하지만 조덕제는 상대가 실명을 밝혔다는 사실을 이용해 또다시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총장을 언급한 것부터,“오늘 여배우는 공대위 호위무사들을 도열시켜놓고 의기양양하게 법원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 말이 전부다 거짓말이라고 했더군요”라는 말까지. 상대가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가졌다고 암시하며 자신이 힘없는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억울할 수 있습니다. 법의 잣대는 항상 피해자의 편만을 들어주지 않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사건과 관련없는 것까지 이용해가며 여론을 호도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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