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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CEO, 농민 폭염피해 속 ‘휴가’...현장 방문 한다지만

조계원 기자입력 : 2018.08.09 04:00:00 | 수정 : 2018.08.09 10:21:46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서기봉 농협생명보험 사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폭염 피해로 농민의 고통이 극심한 가운데 농협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의 휴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휴가 기간 중 개인 일정을 포기하고 농촌 피해 현장 방문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수 농협금융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일부 농협금융 계열 CEO들은 휴가기간 농민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데 무관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장을 방문해 폭염대책을 내놓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농민이 폭염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시기에 농협 조직의 최고 결정권자들이 자리를 비우고 휴가를 떠나 개인적인 시간을 가진 것을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9일 농협금융 및 자회사에 따르면 농협금융 회장, 농협은행장, 농협생명보험 사장, 농협손해보험 사장, NH투자증권 사장 등은 모두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일제히 휴가에 나서고 있다.

먼저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오는 금요일까지 4~5일 간의 휴가 보내고 있다. 서기봉 농협생보 사장은 지난주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다.

이들이 휴가를 즐긴 기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무더위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른 농민 피해도 속출했다. 서천군 지역에서는 폭염에 닭 3만7900수가 집단 폐사했다. 또 일교차가 떨어지면서 전국 농가에서 과일 농사를 포기하거나,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사에서 손을 놓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농업종사가 가운데 21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김병원 중앙회장을 중심으로 일부 농협 CEO들은 농촌의 폭염 피해가 확대되자 휴가 기간 중 시간을 쪼개 농촌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김병원 중앙회장은 고향인 나주 근처의 농가를 방문했다. 오병관 손보 사장과 서기봉 생보 사장 역시 각각 거창과 구례에 위치한 폭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김병원 중앙회장은 지난 3일 나주 방문 당시 폭염대책을  발표하는 등 농심을 살피는 데 주력했다.

다만 김광수 금융지주회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아직까지 폭염 피해 농가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찾지 않았다. 모두 개인 휴가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농협 측은 이들이 남은 휴가 기간 중 휴가지 근처의 농가를 방문할 것으로 해명했다. 

또한 농협금융지주 자회사 CEO 가운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휴가를 개인일정으로 모두 보낼 예정이다.  

일부 농협금융CEO들이 이처럼 폭염 피해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남 순천 한 농협 조합원은 “휴가 즐기다 피해 현장 한 번 방문하면 끝 이냐, 최근 개인 여가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 사회의 분위기 이지만 농협 CEO들이 지금 같이 급박한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 옳은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전문경영인에게 워라밸이 어디있냐”고 지적했다.

농협 측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직원의 워라밸을 보장해 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조직의 수장이 휴가를 가지 않으면 그 아래 직원들도 휴가를 가기가 어렵다. 최근 워라밸이 강조되면서 이를 보장해 주기 위해 CEO들이 휴가에 나선 것”이라며 “휴가 기간은 물론 휴가를 전후해 CEO들이 폭염 피해 현장을 방문하거나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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