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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그리스 여행… 경찰이 한국인 집단 폭행하고 “코리안 고 홈”

김철오 기자입력 : 2012.10.24 17:50:00 | 수정 : 2012.10.24 17:50:00


[쿠키 사회] 우리 국민이 그리스 여행 중 현지 경찰관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풀려나는 과정에서도 “코리안, 고 홈(Korean, Go Home)”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우리 여론은 그리스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분노를 터뜨렸다.

24일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여행 차 방문 중인 그리스에서 현지 경찰관의 검문 도중 공무원 사칭 사기의 위협을 느껴 경찰신분증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우리 국민의 여행담이 여론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문제의 경찰관이나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그리스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장문의 글을 이 게시판에 적었다.

그가 밝힌 상황은 이렇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한 가게 앞에서 갑자기 다가와 말을 거는 남성을 잡상인이나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지나쳤다. 그에게 말을 건 남성은 현지 사복경찰관이었다. 사복경찰관은 다른 경찰관들과 함께 그를 쫓아가 신분증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공무원 사칭 사기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여권을 내주면서 경찰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반팔티셔츠에 영문으로 ‘경찰(Police)’이라고만 적힌 다른 경찰관의 차림새에 사칭 사기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관들의 행동은 상식 밖이었다. 경찰관 한 명은 신분증을 요구한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다른 경찰관 두 명이 달려와 얼굴과 배, 옆구리를 주먹과 발로 때리며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수갑을 채웠다. 그는 “왜 때리느냐”고 질문하거나 “당신이 경찰관인줄 몰랐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때마다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는 이 게시판에서 “맞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권총을 보고 잘못하면 총을 맞아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서에서도 폭행은 계속됐다. 귀가 잠시 안 들릴 정도로 폭행을 당한 그는 경찰의 숙소 위치 파악 이후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경찰서에서 나가는 과정에서도 다른 경찰관에게 출구를 묻자 “코리안, 고 홈(한국인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들었다. 그는 “사실 가장 억울한 건 폭행보다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로 들렸다”고 했다.

그는 경찰관의 무차별적 폭행을 항의하기 위해 지난 22일 우리 대사관 직원들과 문제의 경찰서를 방문했으나 현지 경찰은 면담을 거부하거나 우리 대사의 경찰서 방문 일정을 미루는 등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경찰관 두 명을 색출하지 못하면 관련자 처벌로 만족하고 그리스를 떠날 생각”이라며 “벌써 네 번이나 경찰서를 방문했다. 우리 영사관도 이번처럼 어려운 경우는 처음이라며 답답해 한다. 우리 정부의 항의라도 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의 여행담이 공개되자 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그의 글은 최초 작성된 23일 밤부터 12시간 만에 3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570건 이상의 추천과 230건 이상의 댓글을 이끌어냈다. 다른 국가를 여행하면서 겪은 부당한 경험들이 추가로 쏟아지면서 여론은 더 뜨겁게 가열됐다.

우리 네티즌들은 최근 경제위기로 사회적 혼란을 겪는 그리스에 대해 극단적인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금 그리스의 혼란이 이 정도인가. 한국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이 나서 사과할 수 있을 정도의 큰 문제를 그리스 경찰관들이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거나 “그리스는 세계에 자국 여행을 호소하면서 경찰이 폭행과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한다. 이 나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분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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