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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이어 SK까지...'온라인 1등' 주도권 싸움

11번가 SK플래닛서 투자금 들고 분사…대기업 온라인 싸움 본격화

구현화 기자입력 : 2018.06.21 05:00:00 | 수정 : 2018.06.20 23:39:07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5000억원의 외부투자까지 받는다. 이커머스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낸 신세계와 롯데에 이어 SK의 11번가까지 온라인 사업 덩치 키우기에 뛰어들면서 온라인 1등을 거머쥐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한 11번가의 신설법인의 설립을 승인했다. 이날 신설법인과 OK캐쉬백, 시럽 등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문과 통신부가서비스 개발업체인 SK테크엑스와의 합병도 승인됐다. 

11번가는 이 독립 법인 출범을 앞두고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 중 국민연금은 3500억원, 새마을금고는 500억원, H&Q코리아는 10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보수적인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투자하면서 사업의 신뢰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업체들은  신설법인의 지분 18.2%를 가져가게 된다.

11번가는 독립법인으로 나아가며 투자금까지 지원받아 앞으로 1등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OK캐쉬백, 시럽월렛으로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외부투자 재원을 통해 덩치를 키워 가겠다는 것이다. SK의 IT역량과 기술자산까지 솔루션 상품화해 ICT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온라인 오픈마켓 2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롯데와 신세계에 이어 SK까지 대기업이 속속 뛰어들면서 온라인 사업의 주도권 다툼이 더 거세진다는 예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달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해 현재 8개 계열사로 흩어진 온라인 사업을 하나로 모아 2020년 통합몰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흩어진 데이터를 합쳐 고객을 관리하고, 맞춤 마케팅과 큐레이션으로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포부다.

롯데는 현재 전 계열사로 흩어진 온라인몰 규모는 약 7조원(비중은 18%)으로 이베이코리아(14조원), 11번가(9조원)에 뒤져 있지만 2022년에는 통합몰을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5년간 3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재원은 롯데쇼핑이 1조5000억원, 롯데그룹에서 1조5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재원은 차후 통합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통합 물류서비스 구축에 1조5000억원, 마케팅에 1조 5000억원을 사용한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사실 이 같은 온라인 1등 강화전략은 신세계가 처음 제시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신세계는 지난 1월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계열사에 따로 흩어진 온라인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만들고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와 BRV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덩치를 키워 2023년에는 온라인 매출만 10조원으로 지금의 5배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같이 유통공룡들이 온라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2017년 기준 78조원으로 2001년 3조원에 비해 23배 이상 커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올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사업의 성장률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신규출점이 사실상 멈춘 가운데 온라인 사업은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커지고 있는 시장에 비해 출혈 경쟁으로 인한 적자 행진은 리스크다. 현재 온라인 시장의 1등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다. 오픈마켓으로 중개만 해 주는 방식의 이베이코리아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사업자들은 할인쿠폰을 발급하며 살깎는 경쟁 속 줄줄이 적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업계 2위는 11번가가 차지하고 있지만 11번가가 속한 SK플래닛은 지난해 23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온라인 강자인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은 합쳐서 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시장이다. 지금까지 온라인 시장은 국내 유통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SK와 롯데, 신세계는 강력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앞으로 더욱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1등'을 을 차지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및 온라인에서 갖고 있는 고객 정보를 통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결국 작은 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통큰 투자로 단숨에 1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이 온라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위협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시장은 그 전략이 다르고, 초기 비용이 드는 만큼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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