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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겁 나지만 계속 가겠다” ‘조현민 갑질’ 제보자의 외침

“겁 나지만 계속 가겠다” ‘조현민 갑질’ 제보자의 외침

정진용 기자입력 : 2018.04.16 11:27:17 | 수정 : 2018.04.16 11:27:28

사진=MBC 캡쳐

알 만큼 알고, 배울 만큼 배웠다는 사회 지도층. 이들의 보여주기식 사과가 국민의 화를 돋우고 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진 사실이 지난 12일 알려졌습니다. 명백한 '갑질' 입니다. 조 전무가 폭행을 행사한 이유는 단지 광고대행사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때 답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소리를 지르고 회의실 밖으로 물컵을 던진 것은 맞지만 직원을 향해 던지고 뿌린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은 "1차로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졌고, 그러고도 분이 안 풀려 물을 뿌린 것이 맞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논란이 되자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간단한 사과 글을 올리고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습니다.

사태는 더 꼬였습니다. 지난 14일 한 내부 직원에 의해 조 전무가 폭언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입니다. 4분21초 분량의 음성파일에 따르면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 "아이씨 이 사람 뭐야!", "근데 뭐!", "됐어!" 등의 고성을 내지릅니다. 또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이라는 욕설도 담겼습니다. 이밖에도 묵혀있던 조 전무의 일상적인 갑질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조 전무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 급거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가진 한 언론사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죄송하다"고 말했죠.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연상시켰습니다. 

조 전무의 사과는 진심이었을까요. 갑질 논란에 대해 그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조 전무는 다낭으로 출국할 당시, 자신의 SNS 계정에 '휴가 간다' '나를 찾지 말아요' 같은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조 전무 이메일을 받은 직후 성명을 발표해 "한목소리로 작금의 사태에 심히 우려를 표명하는 바"라며 ▲ 조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한 조 전무의 진심 어린 사과 ▲ 경영층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이 이 나라 국호인 '대한'을 달고 그 이름에 먹칠하는 작태를 도저히 지켜볼 수 없다"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서명 참여 인원은 사흘 만에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민의 분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죠.

"아마 임원분들은 총대 메고 열심히 제보자를 색출하시겠죠. 솔직히 그래서 겁도 납니다.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냅니다. 후회는 안 하렵니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습니다. (중략)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 전무의 음성파일을 녹취해 제보한 대한항공 직원의 말입니다. '계속 가겠다'는 '을'의 다짐. 아마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의 마음 아닐까요.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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