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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치즈인더트랩' 오연서 "자극적 폭력 요소, 문제의식 필요해"

'치즈인더트랩' 오연서 "자극적 폭력 요소, 문제의식 필요해"

이은지 기자입력 : 2018.03.13 16:48:23 | 수정 : 2018.03.13 16:48:31

“대학 생활을 하면서 데이트 같은걸 해 보지 못했어요. ‘치즈인더트랩’을 촬영하며 대학 생활의 로맨스에 대한 대리만족은 확실히 한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라던가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 주는 남자친구, 구두를 사고 싶어 쳐다보는 장면 같은 것들이 풋풋하고 예뻐 보이더라고요.”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연서는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데이트를 꼽았다. 정작 본인이 대학교에 다니던 때에는 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극중에서라도 해 봐서 좋았단다.

영화 속 홍설은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먼저인 똑 부러지는 이십대다. 오연서는 홍설을 연기하며 자신의 이십대 시절이 유난히 생각났다고 했다. 갖고 싶은 물건을 한참 쳐다보거나, 바쁘게 공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던 모습들. 더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지만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부족하기만 했다. 

“영화를 찍어 보고 싶었던 찰나에 ‘치즈인더트랩’ 대본이 제게 들어왔어요. 물론 원작 팬들이 워낙 많아 고민도 되고 부담스러웠죠. 그렇지만 저는 안 하고 후회하느니 잘하든 못하든 해 보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예전에는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많이 했던 것도 ‘치즈인더트랩’을 선택한 이유가 됐죠.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지만 겉으로는 티를 잘 내지 않는 사람 역을 해 보고 싶어요.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꽤 괜찮은 거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담이 돼서 ‘치즈인더트랩’ 드라마는 아직도 보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영화라는 결과물이 나왔으니 이제는 좀 즐기는 마음으로 편안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는 드라마와 사뭇 다르다. 인기리에 연재됐던 웹툰의 큰 줄기를 따라가는 드라마타이즈 방식으로 제작됐고, 본래 없던 에피소드들도 추가됐다. 최근 대학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이슈도 그 중 하나다. 오연서는 주인공인 홍설이 되어 그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자극적으로 소비했다는 시선, 꼭 짚어줘야 할 일을 짚었다는 시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오연서의 생각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문제의식은 분명 필요하다’이다.

“극중에서 설이가 당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노약자의 입장을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폭력적인 요소들을 자극적으로 다루는 것은 배우의 몫이 아니라 연출자나 작가의 몫이 크기 때문에 제가 말을 크게 보태긴 어렵겠지만, 현장에서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려고 해요. 여성의 입장에서 그런 이슈들이 소모적으로 쓰이는 것도 싫고요. 대본을 수정해 달라고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수위에 대한 의견은 열심히 내고 있어요. 맞춰가려고 노력도 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결과물이 나온 지금, 오연서가 자신이 연기한 홍설에 주는 점수는 몇 점일까. 오연서는 잠시 고민하다가, 10점 만점에서 6.5점을 꼽았다. 

“작품이 끝날때마다 항상 아쉬움이 남아요. 그건 영화든 드라마든 같은데, 특히 영화는 결과물을 한참 후에 보게 되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서, 제 청춘의 한 페이지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느낌이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매번 화 잘 내고 강단 있는 캐릭터만 연기하다가,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오연서는 “가끔 저도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귀띔했다. 직장인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출근하기 싫어하는 것처럼, 힘들 때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오연서를 지배한다고. 그러나 그건 사람들이 항상 가지고 있는 고뇌 같다며 오연서는 웃었다. “다른 걸 해 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어요. 사진도 찍어보고 싶고, 좋아하는 것들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이요. 그렇지만 직장인들이 막상 회사를 그만두려면 겁나는 것처럼, 저도 그래요.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고, 또 막상 그만둘까? 하면 겁이 나죠. 하하.”

“공상을 평소에 많이 해요. 예를 들면, 제가 자고 일어나 눈을 떴을 때, 서울로 올라오기 직전의 15세로 돌아가 있다면? 같은 상상이요. 궁금해요. 제가 15세 시절로 돌아가면 서울에 와서 연기를 바로 시작할까요, 아닐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요. 좀 더 어른이 된 다음에 연기를 시작한다면 좋을 것 같네요.”

‘치즈인더트랩’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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