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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간질’이라 불리던 뇌전증에 대한 진실과 오해

‘간질’이라 불리던 뇌전증에 대한 진실과 오해

이영수 기자입력 : 2018.02.10 10:40:11 | 수정 : 2018.02.10 10:42:07

오는 2월 12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세계 뇌전증의 날은 세계뇌전증협회(IBE)와 세계뇌전증퇴치연맹(ILAE)에서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뇌전증 환자의 권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2015년에 제정했다.

매년 2월 2째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정했고, 올해는 2월 12일이다. 국내의 뇌전증 환자는 약 40~50만 명에 이르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수는 2015년에 13만7000여 명이었다.

뇌신경세포는 컴퓨터 전기회로와 비슷해 일정한 전기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런 전기적 상태의 질서가 깨지면 비정상적인 흥분상태가 된다. 이때 보이는 증상을 뇌전증 발작, 이런 질환을 뇌전증이라고 한다.

과거 ‘간질’이라고 불리던 질환이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질환에 대한 직감적인 명칭이 좋다고 해 최근에 변경됐다. 예전에는 ‘정신병자’, ‘귀신 들린 사람’ 등의 낙인을 찍기도 했다. 또, 유전적 성향이 강한 선천적 질환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뇌전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고혈압, 당뇨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질병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뇌전증이 3분의 2, 그 외 뇌손상이 주요 원인

뇌전증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검사로도 원인을 판별할 수 없는 특발성 뇌전증이다. 전체 뇌전증의 3분의 2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엔 뇌질환과 사고로 인한 뇌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뇌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이다. 발작 증상은 낮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밤에도 잘 오는 편이고, 수면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하는데, 부분발작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의 일부분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거리거나 입꼬리가 당겨지는 운동발작, △얼굴과 팔다리 한쪽에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감각발작, △가슴이 두근거리고 털이 곤두서거나 땀을 흘리는 자율신경발작,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오르거나 과거의 물건‧장소 등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정신발작 등이 있다. 의식 손상과 함께 갑자기 어딘가를 멍하니 쳐다보거나 입맛을 다시고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등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부분발작 증상도 흔하다.

전신발작은 증상이 몸 전체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발작 초기에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청색증, 근육수축이 나타나 몸을 떠는 전신강직간대발작,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어딘가를 응시하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증세가 5~10초 정도 지속되는 소발작, △불규칙한 근수축으로 깜짝 놀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간대성근경련발작, △근육의 긴장이 풀려 길을 걷다 갑자기 넘어지는 무긴장 발작 등이 있다.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선 증상 계속 살펴봐야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을 계속 살펴보는 것이다. 뇌전증 발작 증상은 대부분 돌발적으로 나타나며, 지속 시간도 1~2분에서 길어야 5분 이내이고 양상도 비슷하다. 따라서 어지럼증, 손발 저림 같은 전조증상의 유무와 형태, 전조증상 후 발작 양상, 발작 후 임상증상, 두통이 있는지의 여부, 수면 시 상태 등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이 밖에 뇌전증의 유발 요인, 다른 질환의 병력과 가족력, 열성 경련이나 외상병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갑작스런 발작이 24시간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이때 뇌파검사나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최종 확인한다. 뇌전증 진단에는 뇌파검사가 중요하지만 뇌전증파가 나오지 않는다고 뇌전증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발작 상태가 아니면 뇌파가 정상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환자 60~70% 약물치료로 발작 조절, 그 외 수술, 전기자극 치료

뇌졸중 후 뇌전증의 치료 방법은 대부분 약물치료로, 환자 60~70%의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먼저 약물저항성 여부를 가려야 한다. 통상 2년 동안 최소 2가지 이상의 약물을 충분히 투여했음에도 재발한 경우엔 약물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여기며, 증상을 유발하는 부위를 찾아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는 60~70%를 제외한 나머지 30~40%는 약물저항성 뇌전증에 속하지만 이들 모두가 수술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치료가 불가한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미주신경(감각 및 운동 신경)이나 대뇌 깊은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방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전기 자극을 가하는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러한 합병증은 자극 강도를 조절하며 없앨 수 있다. 수술은 뇌전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대표적 부분발작인 측두엽뇌전증의 경우 65~85%까지의 성공률을 보이며, 그 밖의 부분발작은 40~60% 정도이다.

◇발작이 올땐 주위 사람들의 초기 대처가 중요

발작을 일으킬 때 가족,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의 초기 대처도 중요하다. 발작이 나타나면 온몸이 경직되고 간대성 경련(갑자기 또는 불규칙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때는 먼저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돌려준 뒤 넥타이나 벨트 등을 느슨하게 해줘 숨 쉬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주변에 위험한 물건이 없도록 치워야 하고 어떻게 경기 발작을 하는지 모습을 당황하지 말고 자세히 관찰해야 하며, 이때 경기를 얼마나 오래 했는지 시계를 보며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간혹 혀가 깨물어지지 않도록 입 안으로 손가락을 넣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발작을 할 땐 근육이 강력하게 경직돼 이럴 경우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어 절대 하면 안 된다. 필요시 119로 연락하는 것이 좋다.

◇컨디션 나빠지면 발작 올 수 있어… 6시간 이상의 수면과 금주 필요

뇌전증 환자는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거나 큰 피로를 느끼는 등 컨디션이 나빠지면 발작이 올 수 있다. 특히 2가지를 조심해야 하는데 바로 수면 부족과 알코올 섭취이다. 뇌전증이 아닌 사람들도 반복적인 과음으로 인해 숙취 중이거나 잠을 며칠 동안 자지 못했을 때에는 경기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뇌전증 환자에겐 6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

◇뇌전증 환자에 대한 편견 해소 필요…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뇌전증 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아직도 널리 퍼져있다. 뇌전증에 대해 아직도 유전적 질환이나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시선들 때문에 자신이 환자임에도 증상을 숨기며 살아가고, 증상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뇌전증은 앞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다수의 환자들이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발작을 조절하며 일상을 무사히 보낼 수 있는 질환이다. 뇌전증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고 숨어 지내는 많은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 조성래 과장

오는 2월 12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세계 뇌전증의 날은 세계뇌전증협회(IBE)와 세계뇌전증퇴치연맹(ILAE)에서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뇌전증 환자의 권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2015년에 제정했다.

매년 2월 2째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정했고, 올해는 2월 12일이다. 국내의 뇌전증 환자는 약 40~50만 명에 이르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수는 2015년에 13만7000여 명이었다.

뇌신경세포는 컴퓨터 전기회로와 비슷해 일정한 전기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런 전기적 상태의 질서가 깨지면 비정상적인 흥분상태가 된다. 이때 보이는 증상을 뇌전증 발작, 이런 질환을 뇌전증이라고 한다.

과거 ‘간질’이라고 불리던 질환이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질환에 대한 직감적인 명칭이 좋다고 해 최근에 변경됐다. 예전에는 ‘정신병자’, ‘귀신 들린 사람’ 등의 낙인을 찍기도 했다. 또, 유전적 성향이 강한 선천적 질환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뇌전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고혈압, 당뇨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질병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뇌전증이 3분의 2, 그 외 뇌손상이 주요 원인

뇌전증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검사로도 원인을 판별할 수 없는 특발성 뇌전증이다. 전체 뇌전증의 3분의 2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엔 뇌질환과 사고로 인한 뇌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뇌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이다. 발작 증상은 낮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밤에도 잘 오는 편이고, 수면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하는데, 부분발작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의 일부분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거리거나 입꼬리가 당겨지는 운동발작, △얼굴과 팔다리 한쪽에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감각발작, △가슴이 두근거리고 털이 곤두서거나 땀을 흘리는 자율신경발작,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오르거나 과거의 물건‧장소 등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정신발작 등이 있다. 의식 손상과 함께 갑자기 어딘가를 멍하니 쳐다보거나 입맛을 다시고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등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부분발작 증상도 흔하다.

전신발작은 증상이 몸 전체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발작 초기에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청색증, 근육수축이 나타나 몸을 떠는 전신강직간대발작,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어딘가를 응시하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증세가 5~10초 정도 지속되는 소발작, △불규칙한 근수축으로 깜짝 놀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간대성근경련발작, △근육의 긴장이 풀려 길을 걷다 갑자기 넘어지는 무긴장 발작 등이 있다.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선 증상 계속 살펴봐야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을 계속 살펴보는 것이다. 뇌전증 발작 증상은 대부분 돌발적으로 나타나며, 지속 시간도 1~2분에서 길어야 5분 이내이고 양상도 비슷하다. 따라서 어지럼증, 손발 저림 같은 전조증상의 유무와 형태, 전조증상 후 발작 양상, 발작 후 임상증상, 두통이 있는지의 여부, 수면 시 상태 등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이 밖에 뇌전증의 유발 요인, 다른 질환의 병력과 가족력, 열성 경련이나 외상병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갑작스런 발작이 24시간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이때 뇌파검사나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최종 확인한다. 뇌전증 진단에는 뇌파검사가 중요하지만 뇌전증파가 나오지 않는다고 뇌전증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발작 상태가 아니면 뇌파가 정상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환자 60~70% 약물치료로 발작 조절, 그 외 수술, 전기자극 치료

뇌졸중 후 뇌전증의 치료 방법은 대부분 약물치료로, 환자 60~70%의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먼저 약물저항성 여부를 가려야 한다. 통상 2년 동안 최소 2가지 이상의 약물을 충분히 투여했음에도 재발한 경우엔 약물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여기며, 증상을 유발하는 부위를 찾아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는 60~70%를 제외한 나머지 30~40%는 약물저항성 뇌전증에 속하지만 이들 모두가 수술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치료가 불가한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미주신경(감각 및 운동 신경)이나 대뇌 깊은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방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전기 자극을 가하는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러한 합병증은 자극 강도를 조절하며 없앨 수 있다. 수술은 뇌전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대표적 부분발작인 측두엽뇌전증의 경우 65~85%까지의 성공률을 보이며, 그 밖의 부분발작은 40~60% 정도이다.

◇발작이 올땐 주위 사람들의 초기 대처가 중요

발작을 일으킬 때 가족,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의 초기 대처도 중요하다. 발작이 나타나면 온몸이 경직되고 간대성 경련(갑자기 또는 불규칙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때는 먼저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돌려준 뒤 넥타이나 벨트 등을 느슨하게 해줘 숨 쉬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주변에 위험한 물건이 없도록 치워야 하고 어떻게 경기 발작을 하는지 모습을 당황하지 말고 자세히 관찰해야 하며, 이때 경기를 얼마나 오래 했는지 시계를 보며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간혹 혀가 깨물어지지 않도록 입 안으로 손가락을 넣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발작을 할 땐 근육이 강력하게 경직돼 이럴 경우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어 절대 하면 안 된다. 필요시 119로 연락하는 것이 좋다.

◇컨디션 나빠지면 발작 올 수 있어… 6시간 이상의 수면과 금주 필요

뇌전증 환자는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거나 큰 피로를 느끼는 등 컨디션이 나빠지면 발작이 올 수 있다. 특히 2가지를 조심해야 하는데 바로 수면 부족과 알코올 섭취이다. 뇌전증이 아닌 사람들도 반복적인 과음으로 인해 숙취 중이거나 잠을 며칠 동안 자지 못했을 때에는 경기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뇌전증 환자에겐 6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

◇뇌전증 환자에 대한 편견 해소 필요…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뇌전증 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아직도 널리 퍼져있다. 뇌전증에 대해 아직도 유전적 질환이나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시선들 때문에 자신이 환자임에도 증상을 숨기며 살아가고, 증상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뇌전증은 앞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다수의 환자들이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발작을 조절하며 일상을 무사히 보낼 수 있는 질환이다. 뇌전증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고 숨어 지내는 많은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 조성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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