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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신과 함께' 김향기 "몇 년 전까지 스트레스 컸다… 안 받는 척도"

'신과 함께' 김향기 "몇 년 전까지 스트레스 컸다… 안 받는 척도"

이은지 기자입력 : 2017.12.22 11:49:36 | 수정 : 2017.12.22 11:49:46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에 덕춘 역으로 배우 김향기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원작의 팬들은 모두 두 손 들어 그를 환영했다. 마치 만화속의 덕춘을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한 캐스팅이라는 것. 영화 개봉일인 지난 20일,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향기는 “많은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 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원작을 먼저 봐야 할 것 같아서 ‘신과 함께’ 만화책을 먼저 사다 봤어요. 만화 속 덕춘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덕춘이를 맡게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설렜어요. 그 매력을 제가 다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보고 난 관객 분들이 저와 덕춘이가 잘 맞는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워요.”

영화 속 덕춘은 말도 많고, 온 감정을 담아 자홍(차태현)을 변호한다. 삶과 죽음, 용서와 사과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니만큼 김향기도 아직 어린 나이지만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살다 보면 과거에 대한 미련도 있고, ‘내가 왜 그랬지? 잘 할 걸’같은 생각도 드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신과 함께’를 찍으면서 저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면 좋겠다,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생각했죠. 그리고 엄마와도 더 친해졌어요. 하하. 제가 평소에 엄마한테 화를 내거나 짜증낼 때가 있는데, 사과를 안 하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메시지로라도 사과를 해요. 엄마가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신과 함께’는 멀티 캐스팅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은 김향기에게 큰 롤모델 혹은 조언자가 됐을 터. 수많은 선배들이 김향기의 ‘삼촌’을 자처했다. 그 중에서도 김향기는 배우 차태현을 가장 배우고 싶은 삼촌으로 꼽았다.

“정말 좋은 삼촌들이 많으셨지만 그 중에서도 차태현 삼촌의 한결같음이 대단했어요. 유일하게 제가 두 번 뵌 분인데, 제가 초등학교 때 한 번 같은 작품을 하고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같은 작품에서 만났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한결같으시더라고요. 제 꿈이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는 건데, 그 한결같은 모습이 대단하다 느꼈어요. 물론 성격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아주 어릴 적부터 연기를 했다.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앗, 실명이 알려지면 안 되는데….”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는 모습은 김향기의 연차를 상기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린 나이부터 쉴 새 없이 외부의 평가에 노출되는 삶은 김향기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몇 년 전까지는 사실 저에 대해 내려지는 평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제가 이 일을 하면 어쩔 수 없이 불특정다수에게 노출이 되잖아요? 제 연기가 분명 모자란 부분이 있을 것이고, 다른 아역 배우들과 비교도 많이 당하고. 그런 것들에 스트레스가 크긴 컸죠. 사실 그래서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안 받는 척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작년 정도부터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왕 연기를 하는 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나 싶어요. 솔직히 말해 저는 다른 제 또래 친구들보다 스트레스가 오히려 적을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잖아요. 제 자리에서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물론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역할로 넘어가는 고민은 제게도 있죠. 그렇지만 그건 저뿐만이 아닌 모든 아역 출신 배우들의 고민일 거예요. 어쩔 수 없는 고민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작품을 만나고, 연기하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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