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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활성화, 투자업계 반응 ‘뜨듯미지근’…IT버블 육성 데자뷔

유수환 기자입력 : 2017.12.08 05:00:00 | 수정 : 2017.12.07 21:56:43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정책 적용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위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대기업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기술투자 벤처·중소기업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국민연금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의 정책 방향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신라젠 등 재무구조가 부실한 제약·바이오주가 주도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연기금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과거 1990년대 후반 IT버블 양상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금융위원회는 이달 발표할 예정이었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년 1월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준비 중이라 코스닥시장 활성안 방안에 대한 협의를 우선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6일 조찬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을 혁신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활성화하기 위한 혁신 방안에는 ▲연기금 등의 코스닥시장 투자를 확대 ▲코스피200과 같은 벤치마크 지수 개발 ▲코스닥본부 독립성 강화 ▲10조원 규모 혁신모험펀드 조성 ▲모험자본 공급할 새로운 플레이어 발굴 등을 주요 골자로 삼고 있다. 

금융위의 이 같은 방안이 구체화되자 시장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지난 11월 7일 코스닥지수는 701.14p에서 이달 7일 753.46p로 7.46%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792.80p까지 고공행진하면서 800p선을 바라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율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원칙이지만 코스닥에 대해서 관심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정책적 수행 의지나 속도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방향성 자체는 시장 참여자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금융위의 이번 정책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99년 2000년 코스닥 IT벤처 버블이 들끓었을 당시와 비슷한 데자뷔를 보는 듯 하다”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바이오기업 등 재무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코스닥 상장 기업에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라며 “영업이익이 수년간 적자 상태인 기업에 미래 청사진만 보고 투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획재정부와 국민연금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린 적이 없고 확대 방안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코스닥 이상 과열을 틈타 외부 작전 세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코스닥시장 연기금 투자금액을 2%에서 10%로 늘리겠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라며 “일부 언론 보도가 와전된 내용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단순히 IT버블 붐 당시의 벤처기업 육성방안과는 달리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B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 IT버블 당시 논란도 많았지만 IT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정부에서는 업체 중심으로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이기에 다른 사안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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