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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약사회 임원의 자해소동, 전 의사협회장 데자뷰

국민건강 위한다는 약사가 벌인 자해소동 어떻게 이해할까

조민규 기자입력 : 2017.12.06 00:09:00 | 수정 : 2017.12.05 17:42:17

안전상비약 지정심의위원회가 5차 회의에서 결론을 내려했지만 대한약사회 임원의 자해소동으로 추가 회의를 개최키로 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안전상비약 품목 재지정관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 약사사회에서는 품목 확대에 반대했고, 시민단체에서는 찬성을 표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약사회 임원이 자해소동을 벌일 만큼 약사사회는 안전상비약 확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안전상비약 제도 도입이 논의될 때도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당시 서울 계동에 있던 보건복지부에서 집회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약사회의 이러한 입장은 공감한다. 의약품 관련 전문가는 약사이고, 그들에게는 국민건강을 지키라고 국가에서 면허를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자해소동을 벌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고, 약사회가 반대하는 주장도 개인적으로는 잘 공감이 안된다.

지난 4일 5차 회의가 파행되자 대한약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촛불혁명으로 정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가 위촉한 위원들로 구성된 지정심의위원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외면하고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전 정부가 위촉한 위원들이기 때문에 품목확대를 추진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또 현정부 인사들로 교체될 경우 품목확대는 안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현 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품목확대를 결정하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안전상비약 제도 이후 부작용 보고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하고, 특히 지난 4년간 아세트아미노펜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이 6건이나 발생했을 뿐 아니라, 안전상비약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도 받지 않은 종업원이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밝혔다.

하지만 의약품 부작용 신고건수는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약국의 적극적인 참여로 신고건수가 늘고 있다고 자평한 바도 있다. 이를 유독 안전상비약에만 국한해 편의점 판매 때문에 부작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듯 몰아가는 주장은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약사사회가 과연 약국카운터(약사면허가 없음에도 의약품을 판매하는 사람)는 척결했는지, 또 아세트아미노펜을 사러 약국에 온 국민에게 복약지도를 하고 있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

약사들의 ‘국민건강 위협’이라는 주장은 당연하다. 하지만 약사회 임원이 공식 외부회의에서 자신들의 의사에 반한다는 이유로 자해소동을 벌이는 것은 내부에서는 공감을 얻고 격려할지는 몰라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이기주의로 밖에 안 보인다. 

그보다는 그동안 약사사회가 자랑해온 ‘결집’을 통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혹자는 이번 자해소동을 두고 전 의협회장의 자해소동이 떠올랐다고 한다. 당시에서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자해소동을 벌였다’며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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