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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명과 암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명(明)과 암(暗)

전미옥 기자입력 : 2017.11.23 05:00:00 | 수정 : 2017.11.22 18:26:53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지난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성과 공유’ 심포지엄을 열어 보건의료 빅데이터 공개에 따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연구자들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데이터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나눴다.

이날 학계·의료계 관계자들은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동의했다. 공단과 심평원이 축적한 방대한 자료가 보건의료분야 연구를 위한 정보의 보고이자, 핵심 열쇠라는 것이다.

공단, 심평원 등 공공기관과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지금도 우리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성과들을 보고 접해오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정부는 공공기관 간 빅데이터를 연계·활용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단과 심평원 등 공공기관이 각각 보유한 데이터를 통합해서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처럼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품질과 활용도를 높이면 보다 수준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국민건강증진과 질병치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정보 보안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점이다. 얼마 전 심평원은 민간보험사와 민간보험연구기관에 환자 정보로 이뤄진 ‘표본 데이터셋’을 판매해 논란이 됐다. 시민단체들은 국민 개인정보를 공공기관이 영리목적의 민간기관에 판매한 점과 비식별화 보안 조치를 하더라도 다른 자료와 결합하면 어느 정도 식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사건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은 한층 강화된 셈이다. 실제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개방해달라는 민간 산업계의 요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결국 국민의 의료·건강정보다. 개개인이 공공기관에 자신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제공한 이유는 빅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함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약을 처방받을 목적으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때문에 시대가 바뀌면서 이렇게 모인 정보에 ‘가치’가 부여됐다는 이유로 국민의 동의 없이 활용하겠다는 태도은 곤란하다.  

또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어떤 효용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나 설명도 부족하다, 아직까지 국민 개개인에게 빅데이터란 막연한 블루오션이자, 개인의 삶에 피해를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불안한 존재인 것이다. 

빠르게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의 속도를 고려하면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기는 어렵다. 한 연구자의 말처럼 지금이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야 선두에 나설 절호의 기회일수도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때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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