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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한보름 “안 읽으면 후회할 것 같았던 윤보름 대본… 캐스팅 믿기지 않았죠”

한보름 “안 읽으면 후회할 것 같았던 윤보름 대본… 캐스팅 믿기지 않았죠”

이준범 기자입력 : 2017.11.22 00:04:00 | 수정 : 2017.11.23 09:18:38

사진=박효상 기자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종영한 KBS2 ‘고백부부’를 통해 주인공 역할의 장나라, 손호준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이이경, 허정민, 조혜정을 비롯해 첫사랑 역할의 장기용, 고보결까지 다양한 배우들은 각자의 사연을 공감할 수 있게 전달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배우 한보름도 그 중 하나다. 한보름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윤보름 역을 맡아 20세와 38세를 오가며 마진주(장나라)의 친구로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연인 역할로 출연한 허정민과의 코믹한 연기 호흡도 돋보였다.

그렇게 한보름은 ‘고백부부’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21일 쿠키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한보름은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행복했다”며 “믿기지가 않았다”고 윤보름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처음엔 오디션을 통해 ‘고백부부’ 대본을 보게 됐어요. 전체 대본이 아니고 오디션용 대본이었죠. 원래는 천설(조혜정) 역할로 오디션을 갔는데, 윤보름 역할의 오디션 대본도 있었던 거예요. 안 읽어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감독님께 대본을 읽어봐도 되겠냐고 말씀드렸더니 다음 오디션에서는 윤보름으로 해보라고 하셨어요. 보름이라는 이름이 저와 똑같은 것도 신기했고, 제 실제 성격과도 비슷했어요. ‘이 역할을 내가 하면 좋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윤보름 역으로 캐스팅됐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하면서도 최대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사진=박효상 기자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역할을 만나는 행운을 손에 쥐었지만 모든 과정이 수월했던 건 아니었다. 2017년과 1999년을 오가며 진행되는 드라마의 설정에 따라 38세와 20세 연기를 동시에 보여줘야 했던 것이다. 한보름에게 그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장나라와 손호준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배운 것도 많다.

“38세 보름이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어요. 제가 20세 보름이는 겪어봤지만, 38세 보름이는 겪어보지 못했잖아요.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영상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제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가 든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꼈죠. 배우는 겪어보지 않은 것도 잘 연기해야 배우잖아요. 앞으로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역할들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연기를 해낼 때마다 성취감도 들고 배우로서 더 뿌듯한 마음이 들것 같거든요. 전 나라 언니와 호준 오빠가 실제로는 결혼도 안 하셨고 아이도 없는데 정말 결혼한 부부처럼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저렇게 직접 겪어보지 않은 역할도 잘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한보름은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모습에 대해 태도를 바꾼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한보름은 말도 없고 어두운 편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박효상 기자


“예전에는 어둡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 나름대로의 꿈도 있었고 생각도 많았거든요. 그때의 저는 힘든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말을 못했어요.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숨겼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제 이야기를 메모장에 적기 시작하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서 ‘이런 힘든 순간도 내게 필요한 경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이 소중해지더라고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제 감정을 숨길 때는 연기가 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힘든 것도 말하고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어야 솔직한 연기를 할 수 있고 그래야 사람들이 그걸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 마인드가 바뀌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연기가 편해지고 제 성격과 분위기도 밝아졌어요. 변한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한보름은 “배우로 일하면서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와 그날의 컨디션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는 그 자체와 그 순간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였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스스로 바꾼 것처럼 연기를 할 떄도 더 솔직하게 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연기할 때도 저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요. 제 연기를 보고 ‘이게 진짜 너 같아’라는 얘기를 들을 때가 너무 좋거든요. 연기할 때나 사람들을 대할 때에 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배우 한보름은 앞으로 더 솔직하고 당차고 행복한 사람,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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