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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소 진일보한 금감원 인사, 내부 쇄신 기대해본다

다소 진일보한 금감원 인사, 내부 쇄신 기대해본다

유수환 기자입력 : 2017.11.21 05:00:00 | 수정 : 2017.11.20 19:27:13

그동안 채용 비리 의혹으로 비위온상이라는 비난을 샀던  금융감독원이 내부 쇄신을 통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초 금감원 첫 비(非)금융권 인사로 꼽혔던 김조원 전 사무총장이 안팎의 반발로 낙마했다. 그후 기존 금융권의 인물인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금감원장에 임명되면서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가 흐려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금감원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발 빠른 쇄신 행보를 보여줬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9일 직접 기자 브리핑에 참여해 “외부전문가의 자문 수준을 넘어서서 외부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는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채용 전과정의 블라인드화, 서류전형 폐지 등 채용절차를 전면 개편해 채용과정에서 부정개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 

또한 인사 문제에 있어도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원승연 명지대 전 교수가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그는 교수 시절부터 금융감독체계를 개선하려면 상호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가 통합하고 금감원은 분리해 금융감독 정책과 집행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소비자보호기구가 금감원에서 분리돼 독립적으로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지난 2012년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내세웠던 금융개혁과 맞물린다. 

업계에서도 원 부원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운용과 관련한 실무에 밝아 증권업계와 원활한 소통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삼성생명 금융상품팀, 융자지원팀, 해외투자팀 등에서 근무했다. 이어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교보악사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를 역임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이번 정부에서도 이른바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합성어로 옛 재무부 출신 경제관료) 인사 내정에 자유롭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모피아 출신들이 금감원을 장악해왔다. 이번 신임 수석 부원장으로 임명된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노조로부터 관료 출신의 인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노조는 이달 2일 성명을 통해 “모피아 출신은 금융공기업과 정무부처 고위직을 장악한 모피아의 청탁을 모피아 출신 수석부원장이 거부하기 어렵다”며 관료 출신 부원장 임명에 대해 우려했다.  

결국 이 같은 우려가 기우로 되기 위해선 금감원이 쇄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실제 관료라고 해서 ‘적폐’의 대상은 아니다. 타 기관 가운데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관 내 훌륭한 조타수 역할을 한 인물도 있다. 과거 정형근 한나라당 전 의원은 건보공단 이사장 취임 후 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포괄수가제 제도’ ‘총액계약제’ 도입 등을 강조해왔고, 정부의 영리병원 추진도 비판했다. 정치인 정형근을 비난할 수 있어도 건보공단 이사장 정형근은 다른 사람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지만 현재 개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금감원이다. 이번 인사 개편과 쇄신 방안을 통해 금융권을 감독하는 ‘경제검찰’ 진면목을 기대해 본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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