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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의가 사라진 사회

정의가 사라진 사회

송금종 기자입력 : 2017.10.20 05:00:00 | 수정 : 2017.10.20 05:33:25

‘새마을금고 남녀 차별’ 기사가 나가고 다양한 반응이 실렸다. 비판이 다수였지만 그 중 제보자 신변 보호에 힘써야 한다는 댓글이 많은 지지를 얻었다. 공의를 행하고도 정작 당사자는 떳떳할 수 없는 현실에 모두가 공감한 것이다.

이 금고는 결혼한 여직원은 정규직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해왔다. 본지는 제보를 받고 이런 내용을 낱낱이 공개했다. 후폭풍은 컸다. 기사가 나가자 금고는 바로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 중앙회는 기자에 전화를 걸어 어느 지점인지 찾아내기 바빴다.

그릇된 관행을 깨기 위해 직원이 용기를 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이다. 들뜬 여론은 잠잠해졌고 지금은 ‘쉬쉬’ 하는 분위기다. 제보자만 공중에 붕 뜬 상태다. 잘못은 금고가 저질렀는데 오히려 떳떳하다. 주객(主客)이 전도됐다.

새마을금고 사태는 유야무야 넘길 일이 아니다. 댓글에도 보이듯 부당한 처우를 받고 퇴직한 직원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이 고충을 호소할 수 없었을까.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어도 못했을 것이다. 민원을 제기하면 인사 상 낙오될 게 뻔해서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배신자’ 낙인이 찍힌다. 평화를 깨뜨린 주범으로 몰린다.

웹툰 ‘송곳’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로웠다가 가장 먼저 부서져버리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눈에 보이는 장애물은 걷어내야 한다. 잘못은 바로잡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정의를 외치면 도태되는 이 사회에 송곳 같은 인물이 얼마나 나올지 의문이다. 새마을금고 취재는 보람보다는 씁쓸함만 남겼다. 관할 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이 문제를 알긴 하는지 모르겠다. 어서 빨리 사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말만하는’ 정부는 이미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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