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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동료교사 죽음으로 내몬 학교장 파면 촉구”

송금종 기자입력 : 2017.10.10 20:06:58 | 수정 : 2017.10.10 20:12:41

고강도 업무와 실적 압박에 시달려온 고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교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교사 정씨를 죽음으로 내몬 강원도 태백시 A고등학교 교장 김씨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씨는 평소 잦은 출장과 실적압박, 주 20시간 수업까지 병행하는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오고 있었다.

업무지시를 내린 건 교장 김씨였다. 지난 2015년 부임한 교장은 다짜고짜 정씨를 도제부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정씨는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는 모든 출장 업무를 정씨에게 떠안겼다. 정씨는 올해에만 무려 47회나 출장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은 그에게 또 계속해서 실적을 요구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씨를 대신해 수업을 해줄 시간강사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교장이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채용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당할 수 없는 수업과 업무, 여기에 교장 횡포와 실적 강요가 더해지자 정씨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동료교사들도 정씨가 도제부장 업무를 힘겨워했고 시간강사 채용이 불허됐다는 소식에 절망했다고 증언했다.

이밖에도 교장은 학생들에게 장학금 일부를 기부하라고 강요하거나 교원 인사에 부당 관여하고, 때론 밤늦게 술 취한 상태에서 여교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장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교장은 오히려 정씨와 관련된 자료를 조작하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만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교직원을 회유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전교조는 “교장 횡포와 비위는 학교 구성원 자존감과 민주적 학교문화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젊고 유능한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했다”며 “강원도교육청이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학교를 자신이 소유물로 생각하는 비위, 갑질 학교장에게 엄벌을 내릴 것을 당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은 학교 관리자들 교육과 감시를 강화해 철원과 태백에서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지난 9월 8일 강원도 태백시 소재의 A고등학교에 근무하던 정00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정00 교사를 알고 지내던 동료교사들은 그가 성격이 밝고 의욕적이었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고 말한다. 경력 8년차, 40세의 젊고 유능한 교사는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A고등학교의 현 학교장인 김00 교장이 2015년 3월 1일 공모교장으로 부임하면서 A고등학교와 정00 교사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김00 교장과 함께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교사들은 김00 교장이 학교를 개인 소유물로 여겼으며, 그의 갑질과 비위는 도를 넘었다고 말한다. 김00 교장은 2013년 태백의 모중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 수업 중이던 교실에 난입, 학생 5명의 얼굴을 폭행하여 학생들의 얼굴에 멍이 들고 귀가 찢어지게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인물이다. 정00 교사가 자살한 후 A고등학교의 교사 58명 중 45명은 김00 교장의 행정처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강원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현재 A고등학교에 근무하거나 근무했었던 교직원들은 일일이 작성한 사건경위서를 통해 하나 같이 정00 교사의 자살이 학교장의 횡포 및 비민주적인 학교운영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태백의 A고등학교는 2017년 현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군(軍)특성화 학교,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강원도교육청 지정 마이스터 학교 등 굵직한 연구·시범학교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2016년 3월부터 A고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 정00 교사는 2016년 3학년 담임을 하며 교장의 횡포와 취업률 압박으로 인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7년에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업무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도제부장을 맡게 된다. 2017년 업무분장을 발표하는 순간까지 정00 교사는 자신이 도제부장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학교장이 인사자문위원회의 결정과 당사자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독단적으로 정00 교사를 도제부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경력 8년차에 도제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학교장과 대면하는 일이 많아진 정00 교사는 학기 초부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현장 중심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교사는 영업사원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고 ‘을’의 위치에 놓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00 교장은 도제관련 모든 출장업무를 정00 교사 한명에게만 부과했으며 끝임 없이 실적을 요구했다. 주당 20시간의 수업을 소화하며 2017년에만 전국으로 총 47회의 출장을 다녔다. 살인적인 업무량으로 인해 주당 20시간의 수업을 감당할 수 없어 2학기 시간강사를 채용하고자 했으나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순간 학교장이 강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을 불허했다.

  학교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업·업무, 학교장의 횡포와 실적 강요가 더해지자 정00 교사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유족과 동료교사의 말에 따르면 정00 교사는 도제부장 업무를 매우 힘들어했으며, 2학기 시간강사 채용이 불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절망했다고 한다. 정00 교사는 자살하기 직전 학교장에 대한 분노를 동료교사들과 가족에게 여러 차례 토로하였다.

  김00 교장의 횡포는 정00 교사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김00 교장의 횡포와 비위는 A고등학교 교직원의 자존감과 의지를 꺾었으며 교육공동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다수의 교직원들이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렸으며 그중 일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아래는 A고등학교 교직원들이 증언한 김00 교장의 비위와 횡포의 일부이다.

▲ 업무비위
- 취업 100%를 요구하며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전학시키라고 지시
- 기능사 실기시험 위원에 임명되었지만 참석하지 않고 수당만 챙김
- 장학금 대상 학생들에게 장학금의 10%기부 강요, 거부 시 장학생 선정에서 제외
- 학생들 기부 받은 장학금의 용처를 교장 개인이 정함
- 각종 체육대회, 기능대회 참가 전 담당교사에게 무속인을 만나 기도를 올릴 것을 지시
- 교사에게 학교장과 배우자의 개인 자가용 수리 지시

▲ 직권남용
- 학교의 인사자문위원회의 결정과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교내 인사
- “일이 남았으면 집에 싸들고 가서 하라”며 정당한 초과근무 신청 불허
- 복도, 교실, 체육관 전등 사용 금지
- 교원의 타시도 인사내신에 부당한 관여
- 교사들에게 보수 없는 보충수업, 기숙사 사감업무, 주말 기숙사 운영 강요
- 퇴근 후 교내 체육시설 이용 금지

▲ 인권침해
- 교직원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반말, 욕설, 막말, 사생활 비하
- 공모교장 평가 및 청렴도 평가가 낮게 나오자 평가위원에게 호통 및 협박
- 철저한 수업과 생활지도를 하겠다는 내용 및 학생들의 취업 시 사고가 나면 교사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각서 제출 강요
- 기숙사를 관사로 이용하고 있는 사감 교사들에게 주말 기숙사 이용 금지
- 교장실에 CCTV 모니터 및 녹음기를 설치하여 상시적인 교직원 감시
- 상습적으로 수업중인 교실에 난입하여 교사 및 학생에게 호통

▲ 성희롱
- 상습적인 여교직원의 외모 비하 발언
- 심야시간 술 취한 상태에서 여교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성희롱 발언

위에 열거한 김00 교장의 횡포와 비위는 교직원들이 증언한 내용의 일부분일 뿐 그간 저질렀던 횡포와 비위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학교구성원의 절대다수가 학교장의 횡포와 비위를 증언하고 있지만 김00 교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부당한 업무지시는 없었다’라고 말하는 등 뻔뻔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신이 학교장으로 있는 학교의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00 교사 관련 자료 조작을 지시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만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교직원을 회유하는 등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김00 교장의 횡포와 비위는 학교구성원의 자존감과 민주적 학교문화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젊고 유능한 교사로 하여금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전교조강원지부는 지난 9월 5일 성명서를 통해 철원의 A초등학교 학교장의 갑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도내 학교장의 갑질과 비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이러한 갑질 학교장이 계속해서 학교현장에 남아있게 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도교육청에 있다. 전교조강원지부는 강원도교육청이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학교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비위, 갑질 학교장에게 엄벌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도교육청은 학교관리자들에 대한 교육과 감시를 강화하여 철원과 태백에서의 사례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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