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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야유에 싱거운 경기력까지… ‘반쪽짜리’ 올스타전

문대찬 기자입력 : 2017.07.17 16:55:12 | 수정 : 2017.07.17 17:44:22

연합뉴스

[옐로카드] [레드카드]는 최근 화제가 된 스포츠 이슈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되짚어보는 쿠키뉴스 스포츠팀의 브랜드 코너입니다.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7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비가 내리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 여 명의 관중이 관중석을 채웠다.

이날은 이승엽의 프로 생활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10개 구단 팬과 선수들이 두루 모인 자리에서 멋지게 퇴장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실제로 경기에 앞서 이승엽의 단독 팬 사인회와 시구·시타·시포 행사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과 아쉬움으로 변모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구 팬들의 관람 태도가 논란이 됐다. KIA 최형우는 경기 내내 대구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1회 첫 타석부터 시작된 야유는 9회까지 5차례나 계속됐다. 이 가운데 7회 삼성 심창민의 공에 맞고 1루로 걸어 나갈 때는 심창민의 이름이 울려 퍼지는 촌극까지 발생했다. 

최형우는 지난해까지 삼성 소속이었으나 올해 FA(자유계약)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최형우를 향한 팬들의 섭섭한 감정은 “삼성에서는 대구 출신이 아니다 보니 소외감을 느꼈다”는 최형우의 이적 당시 발언으로 인해 분노로 변했다. 

올스타전은 10개 구단 선수와 팬이 그간의 앙금을 내려놓고 화합하고 즐기는 자리다. 축제의 장에서 쏟아진 특정 선수를 향한 야유는 최형우는 물론이고 타 팀 선수들과 팬을 머쓱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형우가 사구를 맞은 상황에서 오히려 가해자인 투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행위는 납득하기 힘들었다. 올스타전이 마무리 된 뒤 인터넷에는 대구 팬들의 미성숙한 관람 태도를 비판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무성의했던 일부 선수들의 태도도 논란을 낳았다. 

나눔 올스타 일부 투수들이 배팅볼을 던지듯 투구를 펼쳤다. 이에 드림 올스타는 4회까지 최정과 이대호 등의 홈런으로 10점을 뽑았다. 이벤트성 성격이 짙은 올스타전이라지만 경기 초반부터 맥이 빠지는 상황이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메리칸리그가 2대1로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간 올스타전 우승 리그에 주어진 월드시리즈 혜택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자존심을 건 명승부를 펼쳤다. 

볼거리가 가득했다.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중인 내셔널리그의 맥스 슈어져가 괴물 신인 저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아메리칸리그의 크리스 세일은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렸다. 야수들 역시 집중력을 갖고 연신 호수비를 펼쳐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메이저리그의 사례에 비추어볼 때 이번 올스타전에서 국내 선수들이 펼친 경기력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당장 18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 둘 필요가 있다. 자칫 올스타전에서 부상이라도 당했다간 곤란하다. 

하지만 전력을 다한 메이저리그 올스타 역시 처지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살인적인 이동거리로 체력적 부담이 더한 상황이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무려 8개의 홈런이 쏟아졌지만 심화된 타고투저로 인해 어떤 신선함도 주지 못했다. 수준 높은 투수들이 펼치는 투수전은 꿈에 불과했다. 리그의 상황을 반영하듯 경기는 결국 13대8 드림 올스타의 승리로 끝났다. 

2만 여명의 관중들이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도 경기장으로 선뜻 발걸음을 옮긴 것은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최선의 플레이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성숙하지 못한 팬들의 관람 태도와 싱거운 경기력까지. 여러모로 어수선함과 씁쓸함만 남긴 별들의 축제였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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