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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 카톡으로 받아보니 낯뜨거운 영상

김상기 기자입력 : 2012.07.02 20:55:00 | 수정 : 2012.07.02 20:55:00


<중> 이래서 청소년들에 더 위험

[쿠키 IT] “PC로 음란물을 볼 때는 모니터가 커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쉽게 드러나 자제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아 보고 있는 것을 감출 수 있고, 24시간 가까이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배주미 박사는 2일 스마트폰으로 보는 음란물이 PC보다 훨씬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음란물이라는 콘텐츠 자체의 강한 자극성에 스마트폰이라는 매체가 가진 중독성이 더해져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음란물의 해악=‘인터넷에 빼앗긴 아이’의 저자인 미디어 중독 문제 전문가 고영삼 박사는 “스마트폰 중독과 인터넷 중독은 비슷해 보이지만 스마트폰 중독이 더 심각하다”고 단언했다. 고 박사는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자주 접하게 되면 음란물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의 문제점 두 가지 모두를 나타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월 정부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발표한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보면 평균 스마트폰 중독률이 8.4%로, 이미 인터넷 중독률(7.7%)을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1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11.4%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음란물에 빠질 경우 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갖게 돼 성장해서 가정을 꾸렸을 때 원만한 생활이 어렵거나 심할 경우 성 일탈이나 성폭행 같은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은 청소년의 주의분산과 산만함을 부추긴다.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의 푸시알림 등이 자꾸 화면에 뜨므로 곁눈질하게 되는 것이다. 또 청소년 사이에서 직접 대화하거나 통화하는 대신 ‘카톡’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경우도 부쩍 늘어 대화 기술이나 대인관계를 발달시킬 기회를 놓치게 된다.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등 정서적인 문제도 겪을 수 있다.

◇음란물 접촉, PC에서 스마트폰으로=중학교 1학년 최모(13)군은 최근 친구에게서 ‘재미있는 것’이라며 URL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화면을 터치했더니 바로 연결된 것은 낯 뜨거운 음란물이었다. 최군은 “스마트폰 있는 친구들끼리 서로 동영상을 찾아 알려주기도 하고, 누가 더 ‘야한 앱’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 자랑하기도 한다”고 했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만명에 육박하지만 정작 음란물로부터 이들을 무방비하게 방치한 ‘스마트 시대’의 그늘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1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중·고생 1만5954명 중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통해 음란물을 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12.3%였다. 2010년의 응답률 7.5%와 비교하면 1년 새 4.8%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온라인으로 음란물을 본 비율은 2010년 38.3%에서 지난해 37.3%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PC로 성인물을 보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모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부모 눈을 피해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볼 경우 알아차리기 어려운 데다 요즘 웬만한 초등학교 아이도 부모보다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업계와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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