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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코스, 비전 가로막는 숙제 해결해야

아이코스, 비전 가로막는 숙제 해결해야

조현우 기자입력 : 2017.05.19 05:00:00 | 수정 : 2017.05.19 18:17: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아이코스는 100여년간 유지돼왔던, 말린 담뱃잎을 썰어 종이에 말아 불을 당겨 피우는 궐련의 형태를 완전히 뒤바꿨다. 그러나 기존 궐련의 대체라는 비전을 현실화해 손에 쥐기 위해서는 불완전연소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궐련의 맛과 향 등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유해물질과 냄새라는 단점을 배제한 담배는 많은 애연가들의 꿈이었다. 아무리 흡연자라고 하더라도 옷과 머리, 손 등에 밴 담배냄새를 좋아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재작년 담배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을 때 흡연자들은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야만 했다. 일부는 여전히 담배를 태웠으며 또 일부는 금연을 선택했다. 어느 쪽 길도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체용품으로 전자담배 등을 선택했다.

그렇기에 아이코스가 주는 기대감은 컸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들어온 일본에서는 순식간에 일본 담배시장의 9%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궐련과 흡사한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유해물질과 냄새를 제거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아직까지도 일본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신규 구매자의 경우 한 달 이상 대기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의 비전을 ‘기존 궐련의 대체품’으로 삼은 것도 큰 무리가 없다.

물론 십 수 년 궐련을 태워온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연초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목 넘김과 무화량, 폐호흡 시 느껴지는 특유의 찐내음도 사람에 따라 전혀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설사 해당 부분이 부족하더라도 유해물질의 90%가 줄어들고 냄새가 확연하게 감소되는 장점을 생각하면 감내할 만 하다.

그러나 기능상 문제점은 다르다. 현재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 ‘히츠’를 전기로 가열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스틱형 전자기기 중앙에 히츠를 끼우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가열돼 담뱃잎을 찌는 원리다. 6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총 14모금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진동이 울려 사용이 종료됐음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다량을 흡입할 경우 히츠에 발생하는 불완전연소다. 히츠 불완전연소가 발생하면 맛과 향은 물론 무화량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필립모리스는 증기를 빠른 시간에 흡입할 경우 기기 내 온도가 내려가 온전히 연소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기가 증기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금 사이사이 충분한 간극을 두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불완전연소는 궐련의 완벽한 대체를 꿈꾸는 아이코스의 비전을 가로막는 암막이다.

아이코스의 경우 담뱃잎에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쪄낸 뒤 발생하는 증기를 들이마시는 형태라 불완전‘연소’ 보다는 불완전‘가열’이 더 알맞다. 다만 불완전연소라는 말이 사회 통념적으로 어떤 일을 완벽하게 끝내지 못하거나 정리가 말끔하게 되지 않았을 때, 혹은 어떤 행위에 대한 만족감이 부족할 때 차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이코스 사용자들의 경우 히트스틱의 불완전가열 상태를 불완전연소로 표현하며 불완전연소된 히츠를 ‘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이코스가 기존 궐련에 비해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담배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궐련을 대체한다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불완전연소에 대한 해결이 선결되어야 한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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