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남궁민 “김과장 연기하며 스스로 부족함 느껴… 다시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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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남궁민 “김과장 연기하며 스스로 부족함 느껴… 다시 원점”

남궁민 “김과장 연기하며 스스로 부족함 느껴… 다시 원점”

인세현 기자입력 : 2017.04.21 10:36:37 | 수정 : 2017.04.21 13:51:05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만약 남궁민이 수학을 좋아했다면 대중은 남궁민이 연기하는 ‘김과장’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20년 전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수학 과목에 지루함을 느끼던 남궁민은 우연히 공채 탤런트 광고를 보고 도전한다. 비록 실기 시험에서 떨어졌지만, 남궁민은 이를 계기로 배우에 길에 들어서게 됐다. 남궁민은 “공부할 때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연기하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못하는데도 재미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년 전의 순수한 재미가 오늘날 남궁민을 만든 것.

최근 종영한 KBS2 ‘김과장’은 시작 전에는 크게 주목받는 작품이 아니었다. 경쟁작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탓이다. 하지만 ‘김과장’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시의를 적절하게 반영한 완성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김과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는 타이틀롤인 김과장, 김성룡 역을 맡은 남궁민의 공이 컸다. 남궁민은 능청스럽고 뻔뻔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정의로운 김성룡으로 분해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공감을 얻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작인 ‘리멤버-아들의 전쟁’과 ‘미녀 공심이’ 부터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드라마도 남궁민을 만나면 살아났다. 남궁민으로서는 3연타를 친 셈이다. 하지만 최근 ‘김과장’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궁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남궁민에게 ‘김과장’은 20년 차 배우 남궁민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게 한 작품이었다.

“전작을 통해 연기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어요. 자칫 잘못하면 ‘내가 좀 잘하지’하며 우쭐할 수 있을 법한 시기에 와 있었죠. 그런데 ‘김과장’을 하면서 제 연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다시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지?’라는 고민으로 되돌아가게 됐죠. 덕분에 이 작품을 통해 연기를 조금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됐어요. ‘계속 날카로운 칼을 품고 있는 연기자가 돼야겠다’ 결심하게 된 작품이죠. 그렇기 때문에 다음 작품, 다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최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의 종영 소감치고는 겸손한 대답이지만, 이를 이야기하는 남궁민의 자세에서는 진심이 묻어났다. 남궁민은 “촬영을 하며 일각에서는 분명히 쓰러질 줄 알았는데, 쓰러지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는 것을 들었다”며 김성룡 역할을 연기했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김과장은 남궁민과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많아서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더불어 드라마의 장르가 코미디였다는 것도 어려운 점 중 하나였다.

“저는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악역을 할 때보다 이번에 코미디를 하는 게 훨씬 힘들었어요. 장면마다 웃겨야 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저하되면 그런 연기를 할 수 없었어요. 게다가 김성룡은 저와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제 안에서 끌어온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느낌을 많이 가져 왔어요. 조금만 방심하면 남궁민의 리액션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것을 지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죠. 20부작을 촬영하면서 어떤 식으로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할까 늘 긴장하며 연기했어요.”

20년 차 배우의 긴장과 노력은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김과장’을 만들어 냈다. 시청자들은 남궁민에게 “화면에서 날아다닌다”는 찬사를 보냈다. 그렇다면 단역부터 20년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지금에 도달한 남궁민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남궁민은 “요즘 연기를 시작했던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초반에 연기를 막 시작한 후배들과 술을 먹으면 연기 이야기밖에 안 해요. 20년 전 저도 그랬죠.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술자리에서 연기 이야기를 안 해요. 요즘 저는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그때의 열정이 다시 생겼죠. 중요한 건, 스스로가 돌아볼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로인해 다시 노력할 수 있게 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요. ‘김과장’을 하면서 마음의 통장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늘어난 느낌이랄까요.”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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