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① '편의점 픽업' 보편화…O2O 시대 협상력 커진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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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① '편의점 픽업' 보편화…O2O 시대 협상력 커진 편의점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고, 편의점에서 찾는 소비자 늘어

구현화 기자입력 : 2017.02.15 18:50:07 | 수정 : 2017.02.16 15:56:39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 혼자 사는 이미영 씨(31, 여)는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을 주문할 때 꼭 집 앞의 편의점으로 지정해 놓는다. 혼자 있는 집에 누군가가 불쑥 나타나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다. 집앞 편의점과 제휴된 온라인몰에서 주로 제품을 구매하는 습관도 생겼다. 이씨는 “편의점에서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어서 좋다”며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택배 받는 것도 골치인데 매우 좋다”고 말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온라인몰 구매가 늘면서 편의점이 온라인쇼핑의 픽업데스크로 진화된 지는 벌써 오래됐다. 다만 제휴하는 업체는 조금씩 다르다. 업체들이 편의점에 협업을 문의해 오고, 협상력이 강해진 편의점이 업체를 선정해 서로 윈윈하고 있다. 

 현재도 편의점은 간편식부터 생활용품, 상비약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고, 택배서비스, 차량서비스, 금융서비스까지 발을 넓히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편의점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뤄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 흔해진 편의점 픽업, 온라인몰·모바일앱과 커지는 제휴

 온라인몰이 강해지고 온라인몰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오프라인 매장 형태로 늘어가면서 편의점은 온라인몰과 제휴를 맺고 진화하고 있다. 이미 굵직한 온라인 쇼핑몰은 편의점과 제휴해 그 대상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택배 건수는 2014년 1029만 4200건을 기록, 2011년에 비해 75%가량 늘어났다. 2015년에는 1500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몰 이용자가 늘면서 편의점을 택배 기지로 사용하는 1인 가구들이 그만큼 늘어났다.

 편의점업계 1위인 CU는 소셜커머스 티몬, 오픈마켓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대대적으로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티몬은 CU와 제휴를 맺고 난 뒤 다양한 상호 제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티몬에서 편의점 픽업서비스를 이용하면 바나나우유나 증정도 해주는 등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산 물건이 마음에 안 들면 반품 서비스까지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CU는 11번가와도 단순히 배송상품의 보관뿐 아니라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11번가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11번가에는 따로 CU 특별관을 두어 서로의 브랜드를 알린다는 전략이다. 

 CU는 편의점업계 1위답게 가장 활발하게 제휴를 실시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티몬과 11번가뿐 아니라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도서업체, 그리고 GS홈쇼핑, 현대홈쇼핑과 티몬, 에뛰드하우스, ABC마트 등으로 무인택배함을 이용하는 업체 수를 10여개로 늘리고 있다. CU에 가서 맡긴 물건을 편의점 직원에게 받아서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CU는 GS25와 함께 설립한 CVSnet에서 독립해 독립택배사 BGF포스트를 설립하는 등 물류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동안 CVSnet은 택배 물량을 CJ대한통운에 전달해 주는 중간 통로 역할을 해 왔는데, 이제 택배사에 물품을 전달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서비스도 이런 픽업의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CU는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쏘카와 협력해 일부 편의점 주차장에 '쏘카존'을 운영하는 협의를 맺었다. 쏘카존에서는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O2O 서비스와의 협업은 점차 더 많아질 예정이다. 

 GS25도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이베이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에서 물품을 사면 편의점 스마일박스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스마일박스는 직원을 통하지 않고도 물품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이베이코리아와 연계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물품을 사면 GS25에서 서비스 상품을 준다.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G마켓, 옥션, G9에서 남성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한 여성 고객에게 페레로로쉐 반값 할인행사를 하는 등 마케팅을 하고 있다. GS25는 앞으로도 CVSnet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계열사인 만큼 롯데백화점 및 롯데닷컴, 롯데하이마트에서 스마트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 온라인몰에서 산 물품을 보다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락인(lock-in)효과를 위해 먼저 롯데 계열사와의 협업을 우선시하고 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도 스마트픽에 동참해 롯데하이마트몰에서 주문하면 소형 가전 등은 세븐일레븐에서 받을 수도 있다. 의류뿐 아니라 가전도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설치가 필요한 대형 가전은 집으로 가야 하지만 소품 같은 경우 얼마든지 편하게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다. 롯데는 롯데로지스틱스라는 물류회사가 있어 물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게 되어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 협상력 커지는 편의점…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도 가능 

 편의점업체들이 오픈마켓 1위인 G마켓과 손잡거나, 영향력이 커지는 11번가, 소셜커머스에서 괄목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티몬과 손잡는 것은 그만큼 편의점의 협상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움직임이 더 공고화된다면 앞으로는 온라인몰이 편의점을 오프라인 서비스 거점으로, 또 쇼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더 열리는 셈이다. 최근 20대를 타깃으로 한 슈즈 전문점인 ABC마트도 CU, GS25 편의점과 제휴해 픽업 데스크를 운영하는 등 점차 제휴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고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렇게 제휴가 늘어나면 이벤트의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몰과 제휴하면 온라인몰의 다양한 입점 제조사와 협력해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과 손잡은 온라인몰은 다양한 상품을 씨유는 티몬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샤오미 제품을 서울과 수도권 100여 점포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보조배터리(5000mAh)와 이어폰, 셀카봉, LED라이트, USB선풍기 등 총 11종을 판매했다. 인기 있는 제품을 손쉽게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GS25도 편의점과 e커머스, 제조업체가 만나 색다른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11번가에서 LG유니참 여성용품인 ‘내몸에 순한면’ 생리대를 11% 할인 판매하고, 이 생리대를 구매한 1만명의 고객에게 GS25 편의점에서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쏘해피콘’ 쿠폰을 추가 발송해주는 ‘옴니채널'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11번가에서 해당 생리대를 구매한 고객이 택배를 통해 물건을 받은 후 구매확정을 하게 되면 순차적으로 GS25에서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4P) 쿠폰을 문자로 발송해준다. 이 쿠폰은 전국 6천 여 개의 GS25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SNS 및 문자를 통해 타인에게 자유롭게 선물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몰과 합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층인 20대~40대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배송전쟁이라고 할 만큼 배송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전국 곳곳까지 퍼져 있는 매장이 편의점이니까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며 "많은 업체에서 프로포즈를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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