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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한국인인 게 창피” 등산객 경춘선 술판 사진 논란

김상기 기자입력 : 2012.03.02 10:49:01 | 수정 : 2012.03.02 10:49:01


[쿠키 사회]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경춘선 전철 내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질펀하게 술판을 벌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는 “외국인들이 볼 까봐 무섭다”는 식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논란은 ‘hn20**’라는 블로거가 2일 ‘경춘선 술판 벌인 등산객’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3·1절 휴일인 전날 춘천으로 출사(出寫·바깥 사진 촬영)를 다녀왔다는 블로거는 강촌역에서 사진을 찍고 서울로 올라오기 위해 경춘선을 탔다가 등산객들이 벌인 술판을 목격했다며 현장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둥글게 둘러 앉아 있기에 힘들어서 그러는 거구나 했다”며 “그런데 맥주 병이 보이더니 각자 종이컵에 술을 따르고 술판을 벌였다”고 고발했다.

블로거가 올린 사진을 보면 십여명의 등산복 차림을 한 중년 남녀가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무리 중 일부는 바닥 한복판에 진을 치고 앉아 있고 다른 무리는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 다른 승객들의 출입을 방해하고 있다.

실제 블로거는 “다른 승객들이 이동하려고 해도 이동도 못했고, 출입구가 열려도 탑승조차 못했다”며 “전철이 호프집인지, 어떻게 전철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지…”라고 한탄했다.

사진 속에 자전거를 들고 탄 승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진은 전철의 맨 앞이나 맨 끝 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어 “상봉역에 도착하니 (술을 마시던 무리 중) 한 여성 등산객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부끄러웠다. 남이섬 등에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돼 경춘선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외국인들이 이런 광경을 봤다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적었다.

사진은 급속도로 유명 커뮤니티로 번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어른들이 공공장소에서 저러니 아이들이 뭘 배우겠나”라거나 “한심한 광경을 보니 내 얼굴마저 화끈거린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춘선은 일반 열차와 달리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 있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 발생한 일이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자”는 옹호글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공공장소에서는 그래도 해선 안될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경춘선 운영을 맡고 있는 코레일측은 이에 대해 “평소 여행자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라 다른 전철에 비해 이런 사례가 잦은 것 같다”며 “차내 음주나 소란행위의 경우 신고를 하면 역무원이나 승무원이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승객들의 공공예절 준수 정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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