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획] “돈이면 다냐?” 갑갑한 대한민국… 갑(甲)질 공통점 살펴보니…

조현우 기자입력 : 2016.04.05 18:19:55 | 수정 : 2016.04.05 18:19:55

쿠키뉴스DB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사회적인 이슈를 관통했던 키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공분을 가장 많이 산 것을 고르자면 많은 사람들이 ‘갑질’을 손에 꼽을 것이다. 갑질이란 갑을관계에서의 ‘갑(甲)’에,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들어진 신조어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과 대림산업 갑질 사건에서부터 최근의 MPK 그룹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이 있었다. 작게는 현대백화점 모녀 사건, 셀프주유소 갑질 사건 등 사회적 지위나 위치를 막론하고 터져 나왔다. 포털사이트의 트랜드 지식사전에도 등록됐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하청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갑질에서부터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편의점주의 갑질까지, 이제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단어가 불거진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우리는 여전히 비슷한 사건들을 목도하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 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그렇다면 왜 비슷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굵직했던 사건들을 살펴본다면 어떤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간단히 되짚어보았다.

남양유업 욕설 파문=2013년 5월 남양유업의 한 대리점주가 2분 45초 길이의 녹취파일을 공개하였다. 이 파일에는 남양유업 직원이 20세 이상 연상의 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쏟아 붓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었다. 갑의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을을 보고 분노한 국민들에 의해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회사에 의한 일감 밀어내기와 노골적인 떡값 요구 등의 사안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정계에서는 을(乙)을 위한 ‘남양유업 방지법’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땅콩회항=2014년 12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승무원에게 모욕을 주고 사무장을 하기시킨 사건이다. 항공법을 무시한 오너일가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으로 일부에서는 ‘슈퍼 갑질’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기도 했다.


MPK그룹 회장 경비원 따귀=2016년 4월 MPK그룹 정우현 회장이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다. MPK그룹은 대중들에게 미스터피자로 익숙한 외식기업이다. 건물에 입점한 자사 소유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다 셔터가 내려진 것을 보고 경비원을 불러 목과 턱을 두 차례 때렸다는 것이다. 정우현 회장이 곧바로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에 갑질=2016년 4월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운전기사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으며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운전을 시키기도 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곧바로 사과문을 개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 의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의 경우 가해자가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재벌 ‘슈퍼 갑’인 경우가 많았다. MPK그룹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따귀 사건이나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무기로 폭력을 휘둘렀다. 이렇게 개인이 개인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이유는 자본에 있다. 슈퍼 갑에 의한 전형적인 갑질이다.



◇을들의 갑질도 공공연하게 답습

하지만 부산 아파트 경비원 사건이나 인천 현대백화점 VIP모녀, 셀프주유소 사건에서의 가해자는 슈퍼 갑이라고까지는 보기 어렵다.

물론 갑만 있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에 의해서든 다른 무언가에 의해서든 상대적인 갑과 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갑보다 을인 때가 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갑질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을이 갑이 됐을 때 똑같은 행동을 답습하는 것이다.

경희대 사회학과 송재룡 교수는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한국사회의 갑과 을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는 “존비(尊卑)로 대변되는 한국사회의 문화정서적 경향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갑의 강압적인 역할과 을의 저자세가 사회의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송 교수는 “사회적 지위나 직책 또한 다름의 일부이며, 이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에서부터 이러한 인식을 키워나가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쿠키영상] ‘복면가왕’ 셰프 최현석+배우 최필립 윤유선, 반전 정체 흥미진진...“음악대장 누가 꺾나?”

[쿠키영상]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문 잠근 경비원 ‘뺨 두 대’ 폭행 논란...“다 먹었다 전해라~”

[쿠키영상] 망치질로 해체작업을 해봤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맨 위로



이미지

photo pick

이미지
이미지
SPONSORED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