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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실체” 日 반한 데모女 체포해보니…

김상기 기자입력 : 2012.01.24 21:38:01 | 수정 : 2012.01.24 21:38:01


[쿠키 지구촌] 일본 내 한류열풍에 반발해 반한(反韓) 시위를 선동하던 우익단체 소속 30대 일본 여성이 사기 혐의로 체포되자 인터넷이 시끌시끌하다. 반한 성향 일본 네티즌들은 “애국지사가 사기를 쳐야만 입에 풀칠하는 상황이라니 안타깝다”며 동정하고 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것이 인터넷 우익의 실체”라며 혀를 차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은 24일 오사카 소네자키 경찰이 35살 무직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1월 교토 시내의 한 안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의 보험증을 사용해 치료를 받은 혐의다. A씨는 경찰에서 “보험증이 없어 아는 사람으로 가장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그동안 ‘재일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이하 재특회)’ 등과 연합해 재일 조선인에 대한 지원을 끊을 것을 주장해온 인물로, 최근에는 한류드라마를 즐겨 방송하는 후지TV를 겨냥한 항의 데모를 주동해왔다. A씨는 실제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꾸준히 반한 관련 소식을 올리는가하면 후지TV를 겨냥한 데모를 해서 문화주권을 되찾자고 호소해왔다.

그녀의 검거 소식은 일본 인터넷에서 큰 이슈가 됐다.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2채널(2CH)’ 등에는 하루종일 이와 관련한 반응이 이어졌다. 반한 성향 네티즌들은 “한류가 판치는 사이 애국자는 사기를 쳐야만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거나 “재일 조선인들의 조작과 획책에 열혈 지사가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며 땅을 치고 있다.

반면 대다수 의식 있는 네티즌들은 “반한 데모가 상식적이지 않고 억지스러운 면이 많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반한 데모를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대중의 지지를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거나 “인터넷 우익이 한심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형편없는지는 몰랐다. 이런 형편없는 사기꾼의 선동에 놀아난 반한 데모꾼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A가 인터넷 우익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그녀의 신상정보를 추적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그녀가 야한 차림으로 외국인 남성들과 어울리고 있는 모습을 찍은 것들도 있다.

재특회측은 A씨와 자신들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요미우리 신문 등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찰 발표를 그대로 기사화했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므로 요미우리 신문에 기사 삭제요청을 했다”며 “제대로 취재도 하지 않고 이런 시시한 기사를 내다니 배상도 받아낼 것”이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A씨는 2010년 4월 재특회 소속 간부 3명과 함께 토쿠시마시에 있는 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 침입한 뒤 확성기로 ‘매국노’를 외치는 등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된 이력이 있어 재특회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은 상황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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