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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엘리베이터 영상 공개” 대전 D여고 자살 파문 확산

김상기 기자입력 : 2011.12.21 11:40:01 | 수정 : 2011.12.21 11:40:01


[쿠키 사회]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D여고 1학년생의 유족들이 인터넷에 억울한 사연과 함께 일부 학생들과 학교 담임교사 등을 고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특히 피해 여학생이 자살 직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CCTV 영상까지 공개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파문은 피해 여학생의 사촌오빠인 김모씨가 지난 19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대전 D여고 자살사건에 대해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24살이라고 밝힌 김씨는 지난 2일 사촌여동생 A양(17)이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적었다.

김씨는 글에서 “사촌동생이 지난 9월 이후 친구와 다투며 왕따가 됐지만 가족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어려움을 털어놓지 못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난 2일 사촌동생이 담임교사를 찾아가 힘들다고 토로했지만 ‘친구들끼리 문제이니, 내가 개입할 일이 아니고 너희끼리 해결하는 게 맞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이날 9교시 수업 도중 A양과 다른 아이들이 언성을 높이며 싸움을 벌였는데도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가 교실을 그냥 나가는 등 교사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자살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수업이 끝난 이후 싸움을 벌인 아이들이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사촌동생에게 ‘죽어. 니 까짓게 죽을 수 있기나 하니’라는 식으로 몰아 부쳤다”고 고발했다.

이후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돌아온 A양은 엘리베이터를 탄 뒤 자신이 사는 4층과 14층 버튼을 눌렀으며, 4층에서 내리지 않고 14층에서 내린 뒤 뛰어내렸다.

A양의 시신은 3일 오전 9시쯤 아파트 출입구 지붕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14층에서 A양의 가방과 신발을 발견했으며 가방 안에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히 “사촌여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학교 학생들과 이를 방치한 교사가 처벌되길 원한다”며 A양의 미니홈피 주소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A양 미니홈피에는 A양의 가족이 남긴 글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까지 올라가는 CCTV 영상 등도 포함돼 있다. CCTV영상에는 4층과 14층 버튼을 누른 A양이 불안한 듯 안절부절못하며 거울을 응시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김씨의 사연과 A양의 미니홈피 등을 둘러본 네티즌들은 “친구를 죽게 한 학생들은 물론 이를 방치한 학교 관계자들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D여고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식을 먼저 보낸 유가족의 아픔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애꿎은 학생들이나 교사들까지 처벌할 수는 없다”며 “자체 조사결과 A양과 말다툼을 한 친구들은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 학생들이 A양의 죽음에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상대방 학생이 극단적인 피해를 입은 만큼 도의적 차원에서 선도위원회 등을 열어 가해학생들에게 교내봉사 등의 징계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임 교사의 방치 논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지난 2일 A양이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해왔을 때 담임교사가 목감기로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튿날 다시 상담하기로 약속한 뒤 ‘원래 교우문제는 친구끼리 해결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식으로 얘기한 게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터넷에는 특히 9교시 수업 도중 아이들이 싸우자 교사가 교실을 나와버렸다고 돼있나본데, 사실 확인 결과 해당 교사가 싸움을 말린 뒤 교실에 남아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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